2010년 8월 19일 연중 제20주간 목요일

2010. 8. 19. 오전 6:3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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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19일 연중 제20주간 목요일

제1독서 에제키엘 36,23-28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23 “나는 민족들 사이에서 더럽혀진, 곧 너희가 그들 사이에서 더럽힌 내 큰 이름의 거룩함을 드러내겠다. 그들이 보는 앞에서 너희에게 나의 거룩함을 드러내면, 그제야 그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24 나는 너희를 민족들에게서 데려오고 모든 나라에서 모아다가, 너희 땅으로 데리고 들어가겠다. 25 그리고 너희에게 정결한 물을 뿌려, 너희를 정결하게 하겠다. 너희의 모든 부정과 모든 우상에게서 너희를 정결하게 하겠다. 26 너희에게 새 마음을 주고, 너희 안에 새 영을 넣어 주겠다.
너희 몸에서 돌로 된 마음을 치우고, 살로 된 마음을 넣어 주겠다. 27 나는 또 너희 안에 내 영을 넣어 주어, 너희가 나의 규정들을 따르고 나의 법규들을 준수하여 지키게 하겠다.
28 그리하여 너희는 내가 너희 조상들에게 준 땅에서 살게 될 것이다.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되고, 나는 너희의 하느님이 될 것이다.”


복음 마태오 22,1-14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또 여러 가지 비유로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말씀하셨다.
2 “하늘 나라는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푼 어떤 임금에게 비길 수 있다. 3 그는 종들을 보내어, 혼인 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을 불러오게 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오려고 하지 않았다.
4 그래서 다시 다른 종들을 보내며 이렇게 일렀다. ‘초대받은 이들에게, ′내가 잔칫상을 이미 차렸소. 황소와 살진 짐승을 잡고 모든 준비를 마쳤으니, 어서 혼인 잔치에 오시오.′ 하고 말하여라.’
5 그러나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어떤 자는 밭으로 가고, 어떤 자는 장사하러 갔다. 6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종들을 붙잡아 때리고 죽였다. 7 임금은 진노하였다. 그래서 군대를 보내어, 그 살인자들을 없애고, 그들의 고을을 불살라 버렸다.
8 그러고 나서 종들에게 말하였다. ‘혼인 잔치는 준비되었는데, 초대받은 자들은 마땅하지 않구나. 9 그러니 고을 어귀로 가서,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불러오너라.’ 10 그래서 그 종들은 거리에 나가, 악한 사람 선한 사람 할 것 없이 만나는 대로 데려왔다. 잔칫방은 손님들로 가득 찼다.
11 임금이 손님들을 둘러보려고 들어왔다가, 혼인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 하나를 보고, 12 ‘친구여, 그대는 혼인 예복도 갖추지 않고 어떻게 여기 들어왔나?’ 하고 물으니,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
13 그러자 임금이 하인들에게 말하였다. ‘이자의 손과 발을 묶어서 바깥 어둠 속으로 내던져 버려라.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14 사실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많지만, 선택된 이들은 적다.”




고해성사를 주다보면 진한 감동을 주는 신자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죄를 고백하는데 무슨 감동을 줄까 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실한 회개는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도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같은 사람도 이러한 감정을 느끼는데, 우리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시는 하느님의 눈에는 진실된 회개를 하는 사람이 얼마나 예뻐 보이시겠습니까?

하지만 반대로 고해성사를 주다보면 짜증이 나는 사람도 꽤 많습니다. 특히 “사는 게 다 죄지요.”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모든 죄를 여기에 묻어두려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그리고 “저 같이 평범한 사람이 죄를 지으면 얼마나 짓겠습니까?”라면서 스스로 의로운 사람인양 말할 때에는 왜 고해소에 들어오셨을까 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정말로 희한한 것은 삶을 더욱 성실히 살고 정직하게 살려고 애쓰는 사람일수록 죄 고백하는 것이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이것은 이러한 예를 통해서 설명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깨끗하고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는 방에 더러운 쓰레기 하나가 떨어졌습니다. 그 쓰레기가 잘 보일까요? 안 보일까요? 반대로 방이 더럽고 정리정돈이 전혀 안 되어 있다면 쓰레기 하나 떨어진다고 한들 티도 나지 않을 것입니다.

이처럼 내 마음이 깨끗하고 잘 정리정돈 되어 있다면 그만큼 죄가 잘 보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남들이 보기에도 성실하게 잘 사는 것 같은데도, 고해소에 한 번 들어가면 그곳에서 오래 머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기 마음속에 있는 작은 쓰레기라도 치워버릴수록 더욱 더 주님 마음에 드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나의 비유말씀을 해주십니다. 혼인잔치에 초대한 임금에 대한 이야기이지요. 먼저 임금은 아들의 혼인잔치에 사람들을 초대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초대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일 하기에만 바쁩니다. 밭에 나가고, 장사를 하러 가는 등 세상일에 신경 쓰면서 임금 초대를 무시해버리지요.

어쩌면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상으로 광범위하게 당신 나라로 부르시는 주님이신데, 우리는 그 초대에 얼마나 성실하게 응답하고 있었을까요? 그 초대보다 세상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요? 이러한 사람들을 향해 “초대받은 자들은 마땅하지 않구나.”라고 말씀하시는데, 이 말씀의 대상이 바로 우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이 비유에서 잘 이해되지 않는 한 가지가 나옵니다. 아무나 불러놓고서는 예복을 입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다시 쫓아낸다는 것입니다. 이 예복은 회개의 옷을 의미합니다. 이 사람은 주님의 은총을 즐기러만 왔을 뿐, 혼인잔치를 축하하지도 그리고 주인을 경배하지도 않았기에 회개의 예복을 입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쫓겨났던 것입니다.

주님의 잔치에 초대된 우리들입니다. 그렇다면 그 초대에 기쁜 마음으로 응답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며, 그리고 잔치에 어울리는 회개의 예복을 입어야 합니다. 단순히 잠깐 즐기려는 마음으로 그 잔치에 들어간다면, 또한 나중에 가면 되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아예 초대에 응하지 않으면 쫓겨날 수밖에 없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부르심을 받은 잉들은 많지만, 선택된 이들은 적다.” 꼭 선택받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불행이 닥칠 때에는 그 불행을 뒤엎을 수 있는 힘이 무엇인지 자신에게 물어보라(에픽테토스).



대박과 쪽박의 차이(심현수, ‘꿈은 기회비용을 요구한다’ 중에서)

내 생애 첫 사업을 적자로 접을 수는 없었다. 나는 어떻게든 회생할 수 있는 기회를 찾으려고 눈에 불을 켜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지만 사람들이 시험장으로 다 들어간 상황이라 더 이상 교문 앞에는 사람들이 오가지 않았다.

나는 토익 시험을 치르는 교실로 들어가 연필을 팔 결심을 했다. 시험 시작까지는 시간이 좀 남아 있고 게다가 고객들이 한 곳에 모여 있기까지 하니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었다. 교실에 들어서자 사람들이 시선이 모두 나를 향했다. “어떻게 오셨어요?” 시험 감독관이 물었다. “연필 팔러 왔습니다.” “여기서 그러시면 안 돼요.” “아, 죄송합니다.” 무엇이 그리 부끄러운지, 나는 선생님에게 혼난 학생마냥 한마디도 못하고 교실 밖으로 나왔다.

잠시 뒤 사람들이 한두 명씩 운동장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시험 시작 직전에 짬을 이용해 담배를 피우러 나온 것이다. 기회는 이때다 싶어 외쳤다. “토익 만점자가 파는 연필입니다! 이 연필로 체크하면 찍어도 맞아 운수 대통합니다. 제가 파는 연필은 끝이 뭉툭해서 한번 쓱 내리그으면 0.01초도 안 걸립니다. 단돈 천 원! 선착순 열 분께는 따뜻한 커피까지 드립니다!”

과연 결과는 어땠을까. 한 명, 두 명 사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모조리 팔아버렸다. 교문 앞에서 오백 원에 판매하던 연필을 천 원이라는 두 배의 가격을 주고도 사람들은 행복해했다. 그들은 연필이 아닌, 연필이 전하는 가치에 돈을 지불한 것이다. 안 팔리는 물건은 없다. 팔지 못하는 판매자가 있을 뿐이다.


댓글 1

  • 2010년 8월 19일 오후 12:05

    꼭 선택받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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