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9월16일
성 고르넬리오 교황과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 기념일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실 세례자 요한이 와서
어제는 참 가을빛이 퍽 고운 날이었습니다.
맑고 푸른 하늘과 맑은 공기
간간히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
이 모두가 우리를 위한 창조 하느님의
배려임을 느껴보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화가 나신 모습입니다.
자기와 다르면 무조건 반대하는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죽었던 과부의 아들을 살리셨는데
이 사람들은 믿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하느님을 찬양하고 예수님을 믿었던 사람들은
세리와 죄인들이었습니다.
바리사이들은 그 놀라운 광경을 보고는 예수님을
더욱 불신하고 죽여 없애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세례자 요한을 두고도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은 예수님과 반대되는 생각을 합니다.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는 미친 사람으로 매도합니다.
그러면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은 왜 그토록
예수님을 비난하고 반대하였을까요?
그들은 자신들의 지식과 경험을 지나치게 믿었습니다.
제대로 잘나지도 않았으면서 잘났다고 교만했던
거기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지요.
신자생활을 하면 할수록 두렵고 조심스럽습니다.
단체의 장을 맡으면 머리를 땅에 대고 다녀도 욕을 먹습니다.
왜냐하면 자기 나름대로 생각이 다 다르기 때문이지요
때로는 정말 하고 싶은 말을 속시원히 퍼붓고 싶지만
참고 인내하라, 용서하라는 말에 걸려 가슴에 담아두려니
때로는 속이 부글부글 거릴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생각해봅니다
봉사를 한다는 것은 자신의 모나고 성화되지 못한 부분을
제대로 갈고 수련하는 은혜로운 때임을 말입니다.
그래서 공동체 안에서 뻣뻣한 자세로
교만하게 말 먼저 앞세우고 보이는 부분에만
충실하며 봉사하는 사람들을 보면
예전에 부족한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속으로 웃음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주님께로 가까이 부르시는 것을
속으로 가만히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두렵습니다. 정말 두렵습니다
지금도 성경을 공부하고 기도를 하루도 거르지 않으면서
삶은 얼마나 나아졌는가를 생각하면말입니다.
늘 공부하고 주님께 기도하지만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주님께 나아가지 못한다면
오늘 바리사이파나 율법학자와 결코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김인한 신부-
가끔 부족한 제 강론과 강의를 통해 새로운 마음을 다짐하는 신자들과
신학생들을 보면 정말 마음을 열고 듣는 그네들의 모습에 감동하게 됩니다.
얼마 전에는 사제 모임과 연수 덕분에 강의를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대부분 사제들의 삶이 그러하듯 말하는 것, 강의하는 것에 익숙한 저에겐
오랜만에 다른 분들의 말씀들을 들을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말하고 가르치는 데 익숙한 제겐 말씀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제 시선과 제 마음으로 재단하는 것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만 많이 듣는 분들을 보면 귀만 천국에 가 있을 것이라고
비꼬기도 하는데 제 경우에는 귀 하나도 천국에 못 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가 늘상 비판하는, 그리고 오늘 주님의 비판의 자락에 있는
바리사이들과 율사들의 가장 큰 잘못은 애당초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고
닫혀 있음에 있습니다. 신앙생활의 시간이 오래될수록 나 자신만의 믿음이라는
감옥에 갇혀 사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모습은 분명 주님으로부터
된통 꾸지람을 들을 것 같습니다. 열려 있음으로 인해 주님을 모시고
살아갈 수 있는 우리이길 다짐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