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9월15일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

2009. 9. 16. 오전 6:28:12

글자

2009년9월15일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는 그분의

어머니와 이모,

클로파스의 아내

마리아와 마리아

막달레나가 서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선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어서 그 제자에게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때부터 그 제자가 그분을 자기 집에 모셨다.  

 

오늘의 묵상

 

요즘에는 그 어디를 가나 가을의 향기가

가득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깊어가는 계절 속에서

또 순교자 성월을 보내고 있는 지금

우리는 신앙의 선조들이 쉽고 편한 길을 가지 않고

어렵고 고통스러운 길을 갔셨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영혼은 한량없이 자유로웠습니다.

성모님을 묵상하면서 겸손이 먼저 떠오릅니다.

우리가 머리를 낮추고 그저 말이나 외형으로만

겸손을 이야기하는 것은 진정한 겸손이 아닐 것입니다.

공동체 안에서 타인의 말을 들어주는 것이 제일 첫번째 겸손처럼

느껴집니다. 사제는 신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공동체를 이끌어가는 사람은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지 않고

반원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으며 드러내지 않는 것입니다

그곳에 주님이 자리하고 계십니다. 돌보고 계십니다

겉으로만 보이는 것에 치중하기보다

진정 주님의 뜻을 찾아가는 것이 겸손입니다

낮출 것이 없는 사람은 그냥 그대로입니다.

그러나 키가 큰 사람은 마음이 넓은 사람은

키를 낮출 수 있듯이 마음을 낮출 수 있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공동체에 유익이 되지 않는

말 많은 사람, 특히 말을 옮기는 사람

어떤 말이든 호기심이 많은 사람

말이 가벼운 사람은 정말 겸손하게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성모님처럼 마음 속에 깊이 간직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성모님께서는 평생 아버지 하느님의 뜻과

예수님의 뜻을 기다리며 사셨습니다.

잘 모르더라도 끝까지 예수님의 뒤를 따라가셨습니다.

왜 그런 삶을 사시는지, 왜 사람들에게 반대를 받아야 하는지,

기적의 능력을 지니신 분이 어찌하여 죽음의 길을 가시는지,

잘 모르셨지만 주님의 뜻에 따르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길이 예수님의 십자가 아래였습니다.
아들의 죽음을 보는 어머니의 고통을 어찌 다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억울한 죽음이 분명한 것을

알면서도 그저 보고 있어야만 하는 것은 고통 이상입니다.

그럼에도 성모님께서는 받아들이십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는 고통의 순간에도 어머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셨습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신앙인은

성모님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그러면 예수님께서 보살펴 주십니다.

 

어느 사형수 어머니의 노래     
-김귀웅 신부-

박삼중 스님의 <사형수 어머니들이 부르는 통회의 노래> 중에서
십자가 곁에 계신 성모님의 마음을 생각하는 글이 있어 옮겨봅니다.
“아들아, 너는 생인손 마냥 아프지만 귀하기 한량없는 내 몸의 일부였다.
너를 예쁘게 낳기 위해 과일 한쪽 상한 걸 먹지 않았지.
세상에서 제일 깨끗하고, 정갈하고, 보기 좋은 것만 먹고 마시고 생각했었단다.
에미 마음이란 다 그런거야. 자식이 아무리 많아도 그게 다 내 살이고 내 핏줄로
버무린 귀한 새끼란다. 너도 배 속에선 손짓 발짓으로 에미 마음과 교통하며
금자동이 은자동이로 세상에 나왔단다.
아들아, 이 못난 청개구리야!
자식을 낳아서 보는 것만으로 부모는 행복한 거란다. 너에게 무엇을 바라더냐?
내 너에게 좋은 옷을 바라더냐? 내 너에게 맛난 음식을 바라더냐?
속 썩이는 자식이라도 살아 있으면 부모는 가슴에 소금밭을 일굴망정 기쁘게
가슴앓이를 견디는 거란다. 이 불쌍한 것아!
살아서 얼마든지 이 에미 가슴을 할퀴고 물어뜯더라도 그 아픔마저도 달게
받을 수 있건마는 천둥벌거숭이 내 새끼 너를 가슴에 묻고
내가 어이 살아가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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