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1일 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마르코 11,11-25

2012. 6. 1. 오전 7: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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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1일 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

제1독서 1베드로 4,7-13

사랑하는 여러분, 7 만물의 종말이 가까웠습니다. 그러므로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차려 기도하십시오. 8 무엇보다도 먼저 서로 한결같이 사랑하십시오. 사랑은 많은 죄를 덮어 줍니다. 9 불평하지 말고 서로 잘 대접하십시오. 10 저마다 받은 은사에 따라, 하느님의 다양한 은총의 훌륭한 관리자로서 서로를 위하여 봉사하십시오. 11 말하는 이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봉사하는 이는 하느님께서 주신 힘으로 봉사해야 합니다. 그리하면 하느님께서 무슨 일에서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광을 받으실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영원무궁토록 영광과 권능을 누리십니다. 아멘.
12 사랑하는 여러분, 시련의 불길이 여러분 가운데에 일어나더라도 무슨 이상한 일이나 생긴 것처럼 놀라지 마십시오. 13 오히려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것이니 기뻐하십시오. 그러면 그분의 영광이 나타날 때에도 여러분은 기뻐하며 즐거워하게 될 것입니다.


복음 마르코 11,11-25

예수님께서 군중의 환호를 받으시면서 11 예루살렘에 이르러 성전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그곳의 모든 것을 둘러보신 다음, 날이 이미 저물었으므로 열두 제자와 함께 베타니아로 나가셨다.
12 이튿날 그들이 베타니아에서 나올 때에 예수님께서는 시장하셨다. 13 마침 잎이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멀리서 보시고, 혹시 그 나무에 무엇이 달렸을까 하여 가까이 가 보셨지만, 잎사귀밖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무화과 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14 예수님께서는 그 나무를 향하여 이르셨다. “이제부터 영원히 어느 누구도 너에게서 열매를 따 먹는 일이 없을 것이다.” 제자들도 이 말씀을 들었다.
15 그들은 예루살렘으로 갔다. 예수님께서는 성전에 들어가시어, 그곳에서 사고팔고 하는 자들을 쫓아내기 시작하셨다. 환전상들의 탁자와 비둘기 장수들의 의자도 둘러엎으셨다. 16 또한 아무도 성전을 가로질러 물건을 나르지 못하게 하셨다. 17 그리고 그들을 가르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의 집은 모든 민족들을 위한 기도의 집이라 불릴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으냐? 그런데 너희는 이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18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은 이 말씀을 듣고 그분을 없앨 방법을 찾았다. 군중이 모두 그분의 가르침에 감탄하는 것을 보고 그분을 두려워하였던 것이다.
19 날이 저물자, 예수님과 제자들은 성 밖으로 나갔다. 20 이른 아침에 그들이 길을 가다가, 그 무화과나무가 뿌리째 말라 있는 것을 보았다. 21 베드로가 문득 생각이 나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보십시오. 스승님께서 저주하신 무화과나무가 말라 버렸습니다.”
22 그러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느님을 믿어라. 23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이 산더러 ‘들려서 저 바다에 빠져라.’ 하면서, 마음속으로 의심하지 않고 자기가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믿으면, 그대로 될 것이다. 24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기도하며 청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이미 받은 줄로 믿어라. 그러면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25 너희가 서서 기도할 때에 누군가에게 반감을 품고 있거든 용서하여라. 그래야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잘못을 용서해 주신다.”



‘이방인’의 작가로 유명한 알베르 카뮈(Albert Camus)는 이런 말을 남겼지요.

“우리는 생의 마지막 순간에 이르렀을 때 얼마나 사랑했는가를 놓고 심판받을 것이다.”

나 혼자만 사는 세상이 아니라 함께 살고 있는 세상입니다. 그런데 남을 의식하지 않고 저마다 자기밖에 모르기 때문에 이 세상이 이렇게 혼란스러운 것이 아닐까요? 우리가 죽어서 그동안 모았던 금전적인 것들을 가지고 가는 것도 아닙니다. 심지어 자신의 몸뚱이조차 가지고 갈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자기 자신에만 얽매여 있을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앞선 카뮈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 것 같습니다.

어떤 자매님이 성체조배실에서 묵상을 하는데 분심이 너무나 많이 생기더라는 것입니다. 까맣게 잊어버렸던 일들이 자꾸만 떠올라서 도저히 묵상을 할 수 없었지요. 그렇다고 묵상이 되지 않는다고 성체조배실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밖에 나가는 것도 그래서 생각나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기도를 하기 시작했답니다.

‘주님, 지금 열심히 일하고 있는 우리 남편을 위해 기도합니다. 항상 건강하고 기쁘게 살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이런 식으로 한 사람 한 사람 거명을 하며 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기도를 하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마음속에 평화가 오면서 분심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편안함 속에 주님과의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이웃을 위한 사랑이 평화를 가져오게 되고, 이로써 주님께 대한 기도도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들은 항상 내가 중심이고 특히 나중에 죽어서 가지고 가지도 못할 것들에만 관심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성전을 정화하십니다. 성전 안에 있는 상인들과 환전상들은 대사제를 비롯한 종교지도자들과 결탁하여 가난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많은 이익을 남겼거든요. 예수님의 말씀처럼 기도하는 곳이 아니라 장사를 해서 가난한 이웃에게 아픔과 상처를 주는 강도들의 소굴로 만든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 모습은 우리 스스로를 반성하게 합니다. 나의 욕심과 이기심으로 이웃들에게 아픔과 상처를 주고 있는 나의 모습을, 또한 옳지 않은 나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합리화시키면서 또 다른 죄를 범하고 있는 나의 뻔뻔함을 반성하게 됩니다. 결국 이런 모습들이 주님의 또 다른 성전이라고 할 수 있는 내 몸을 더럽히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더러워진 내 몸을 이제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깨끗하게 정화시켜야 합니다. 열매를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가 뿌리째 말라 죽는 것처럼, 우리 역시 이웃 사랑의 열매를 맺지 못하면 주님의 무서운 심판을 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랑할 때처럼 고통에 무방비한 때는 없다(G.프로이트).
 

사랑은 아는 것.

제가 살고 있는 교구청에는 주교님 두 분과 많은 신부님들이 함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식사를 마친 뒤에는 함께 산책도 하고, 또 이 방 저 방 옮겨가면서 차를 마시며 많은 대화를 나누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신부님들 방에 무엇이 있는지 다 알게 됩니다. 그리고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도 알게 되면서 서로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 사회는 그렇지 않다고 하지요. 그 증거로 요즘에는 그릇이 잘 팔리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외식문화의 영향 때문이라고 합니다. 집에서 먹기 보다는 밖에 나가 먹기를 좋아하고, 또 집에 손님을 초대하는 경우도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이웃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지금 어려운 것이 무엇인지를 도저히 알 수 없습니다. 사실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연예인들에 대해서는 빠삭하게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자신의 이웃에 대해서는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요?

사랑은 아는 것입니다. 사랑은 단순히 말로만 사랑한다고 하면 그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알아 가면 갈수록 사랑의 깊이는 더욱 더 깊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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