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6일 부활 제5주일-요한 15,1-8

2012. 5. 7. 오전 7:04:35

글자


2012년 5월 6일 부활 제5주일

제1독서 사도행전 9,26-31

그 무렵 26 사울은 예루살렘에 이르러 제자들과 어울리려고 하였지만 모두 그를 두려워하였다. 그가 제자라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27 그러나 바르나바는 사울을 받아들여 사도들에게 데려가서, 어떻게 그가 길에서 주님을 뵙게 되었고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는지, 또 어떻게 그가 다마스쿠스에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담대히 설교하였는지 그들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28 그리하여 사울은 사도들과 함께 예루살렘을 드나들며 주님의 이름으로 담대히 설교하였다. 29 그리고 그리스계 유다인들과 이야기도 하고 토론도 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사울을 없애 버리려고 벼르고 있었다. 30 형제들은 그것을 알고 그를 카이사리아로 데리고 내려가 다시 타르수스로 보냈다.
31 이제 교회는 유다와 갈릴래아와 사마리아 온 지방에서 평화를 누리며 굳건히 세워지고, 주님을 경외하며 살아가면서 성령의 격려를 받아 그 수가 늘어났다.


제2독서 1요한 3,18-24

18 자녀 여러분, 말과 혀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리 안에서 사랑합시다. 19 이로써 우리가 진리에 속해 있음을 알게 되고, 또 그분 앞에서 마음을 편히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20 마음이 우리를 단죄하더라도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마음보다 크시고 또 모든 것을 아시기 때문입니다.
21 사랑하는 여러분, 마음이 우리를 단죄하지 않으면 우리는 하느님 앞에서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22 그리고 우리가 청하는 것은 다 그분에게서 받게 됩니다. 우리가 그분의 계명을 지키고 그분 마음에 드는 것을 하기 때문입니다.
23 그분의 계명은 이렇습니다. 그분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신 대로, 그분의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고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24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사람은 그분 안에 머무르고, 그분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십니다. 그리고 그분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신다는 것을 우리는 바로 그분께서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알고 있습니다.


복음 요한 15,1-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 “나는 참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2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쳐 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모두 깨끗이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
3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한 말로 이미 깨끗하게 되었다. 4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도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
5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6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잘린 가지처럼 밖에 던져져 말라 버린다. 그러면 사람들이 그런 가지들을 모아 불에 던져 태워 버린다.
7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8 너희가 많은 열매를 맺고 내 제자가 되면, 그것으로 내 아버지께서 영광스럽게 되실 것이다.”




어느 생선 장수가 가게를 새롭게 열면서 ‘이곳에서 신선한 생선을 팝니다.’ 간판을 달았습니다. 잠시 뒤 첫 손님이 가게에 들어왔지요. 그리고 간판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간판에 ‘신선한’ 이라는 단어를 빼는 게 좋지 않을까요? 여기 있는 생선이 모두 신선한 것은 아니잖아요. 장사는 신용이라고 하는데 거짓말을 하는 것은 옳지 않죠.”

이 말이 옳다는 생각에 주인은 간판에서 ‘신선한’이라는 글자를 뺐습니다. 이번에는 친구가 축하한다며 가게를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간판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이곳에서’라는 말은 너무나 당연한 것 아냐? 이렇게 식상한 단어를 쓰면 손님의 관심을 잃게 만들지. 그러니까 식상한 단어는 과감하게 빼버리라고.”

듣고 보니 일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라는 말을 빼 버렸지요. 이번에는 다른 친구가 찾아와서는 말합니다.

“야~ 거저 주는 것도 아닌데 ‘팝니다’라는 쓸데없는 말을 쓰니? 또 생선이라는 단어도 쓸 필요 없어. 여기 근처만 와도 생선 냄새가 나니까.”

사람들의 말을 듣고 단어들을 빼버리다 보니 결국 간판 자체를 없애 버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되었을까요? 사람들이 말하는 대로 해서 장사가 잘 되었을까요? 아닙니다. 이곳이 어떤 가게인지를 몰라서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는 곳이 되었지요. 이렇게 장사가 되지 않으니 가게 문도 얼마 뒤에 닫고 말았답니다.

사람들의 말을 듣는 것,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다른 이들의 말이 무조건 맞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우리 인간이 얼마나 부족하고 나약합니까? 더욱이 세속적인 욕심과 이기심이 가득한 상태에서 나오는 말은 처음에만 그럴싸하게 보이지, 내게 절대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들이 거부해서는 안 되는 말은 오로지 주님의 말씀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당신 스스로를 참포도나무라고 하시면서 우리가 자신에게 붙어 있지 않으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음을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즉, 주님께 붙어 있으면서 주님의 말씀을 듣고 철저하게 실천할 때에 우리에게 큰 행복을 가져다 줄 좋은 열매를 많이 맺을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주님 말씀이 어떠한 것인지 오늘 제2독서를 통해 요한 사도는 우리에게 전해주지요.

“그분의 계명은 이렇습니다. 그분의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고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주님께 붙어 있는 방법은 믿고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사랑을 철저하게 실천할 때에만 주님과 하나 되어 참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나는 지금 주님께 붙어 있나요? 혹시 세상의 거짓된 나무만을 찾아서 그 곁에 머무르면서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인내를 배운다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소박함을 배운다면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본다. 그리고 배려를 배운다면 자신과 세상을 치료한다(윌리엄 마틴).


 

아이의 성적이 올라가는 이유

수능을 앞둔 학부모들이 기도하면 자녀들 성적이 좋아지는 국내의 어떤 성지가 있다고 합니다. 정말로 이곳에서 학부모들이 매일 미사하고 열심히 기도하면 자녀들의 성적이 올라가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 많은 학부모들이 이 성지를 찾아왔지요. 그런데 성적이 올라가는 것에 대한 해석을 성지관리 신부님께서 이렇게 내렸다고 합니다.

‘간절한 기도의 효험이 있는 것도 있겠지만, 성적이 오르는 진짜 이유는 엄마들이 이 먼 곳까지 와서 기도하느라 자녀들 곁에서 잔소리하거나 불안한 마음을 전달할 시간이 줄었기 때문.’

맞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자녀에게 ‘공부하라.’는 잔소리 하는 것이 사랑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자신의 뜻대로만 할 것을 명령하는 것 역시 사랑의 또 다른 표현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아이에게 편안한 마음을 갖도록 참견하고 싶고 조바심내고 싶은 마음을 꾹 참으면서 기도해주는 것이 더 큰 사랑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주님의 사랑도 이렇지요. 주님께서 우리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간섭하십니까? 아닙니다. 어떠한 행동을 하더라도 꾹 참아주시고, 계속해서 기회를 주시는 사랑을 보여주십니다. 그래서 이 사랑을 깨닫고 주님과 대화를 나누는 사람은 편안함 속에서 행복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면서 우리 역시 사사건건 참견하는 어리석은 사랑은 과감하게 버렸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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