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30일 부활 제4주간 월요일-요한 10,1-10

2012. 4. 30. 오전 7: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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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30일 부활 제4주간 월요일

제1독서 사도행전 11,1-18

그 무렵 1 사도들과 유다 지방에 있는 형제들이 다른 민족들도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였다는 소문을 들었다. 2 그래서 베드로가 예루살렘에 올라갔을 때에 할례 받은 신자들이 그에게 따지며, 3 “당신이 할례 받지 않은 사람들의 집에 들어가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다니요?” 하고 말하였다. 4 그러자 베드로가 그들에게 차근차근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5 “내가 야포 시에서 기도하다가 무아경 속에서 환시를 보았습니다. 하늘에서 큰 아마포 같은 그릇이 내려와 네 모퉁이로 내려앉는데 내가 있는 곳까지 오는 것이었습니다. 6 내가 그 안을 유심히 바라보며 살피니, 이 세상의 네발 달린 짐승들과 들짐승들과 길짐승들과 하늘의 새들이 보였습니다.
7 그때에 ‘베드로야, 일어나 잡아먹어라.’ 하고 나에게 말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8 나는 ‘주님, 절대 안 됩니다. 속된 것이나 더러운 것은 한 번도 제 입속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9 그러자 하늘에서 두 번째로 응답하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하느님께서 깨끗하게 만드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마라.’ 10 이러한 일이 세 번 거듭되고 나서 그것들은 모두 하늘로 다시 끌려 올라갔습니다.
11 바로 그때에 세 사람이 우리가 있는 집에 다가와 섰습니다. 카이사리아에서 나에게 심부름 온 이들이었습니다. 12 성령께서는 나에게 주저하지 말고 그들과 함께 가라고 이르셨습니다. 그래서 이 여섯 형제도 나와 함께 갔습니다. 우리가 그 사람 집에 들어가자, 13 그는 천사가 자기 집 안에 서서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았다고 우리에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야포로 사람들을 보내어 베드로라고 하는 시몬을 데려오게 하여라. 14 그가 너에게 말씀을 일러 줄 터인데, 그 말씀으로 너와 너의 온 집안이 구원을 받을 것이다.’
15 그리하여 내가 말하기 시작하자, 성령께서 처음에 우리에게 내리셨던 것처럼 그들에게도 내리셨습니다. 16 그때에 나는 ‘요한은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너희는 성령으로 세례를 받을 것이다.’ 하신 주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17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을 때에 우리에게 주신 것과 똑같은 선물을 그들에게도 주셨는데, 내가 무엇이기에 하느님을 막을 수 있었겠습니까?”
18 그들은 이 말을 듣고 잠잠해졌다. 그리고 “이제 하느님께서는 다른 민족들에게도 생명에 이르는 회개의 길을 열어 주셨다.” 하며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복음 요한 10,1-10

1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양 우리에 들어갈 때에 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다른 데로 넘어 들어가는 자는 도둑이며 강도다. 2 그러나 문으로 들어가는 이는 양들의 목자다. 3 문지기는 목자에게 문을 열어 주고, 양들은 그의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그리고 목자는 자기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4 이렇게 자기 양들을 모두 밖으로 이끌어 낸 다음, 그는 앞장서 가고 양들은 그를 따른다. 양들이 그의 목소리를 알기 때문이다. 5 그러나 낯선 사람은 따르지 않고 오히려 피해 달아난다. 낯선 사람들의 목소리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6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께서 자기들에게 이야기하시는 것이 무슨 뜻인지 깨닫지 못하였다.
7 예수님께서 다시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양들의 문이다. 8 나보다 먼저 온 자들은 모두 도둑이며 강도다. 그래서 양들은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9 나는 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통하여 들어오면 구원을 받고, 또 드나들며 풀밭을 찾아 얻을 것이다. 10 도둑은 다만 훔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고 올 뿐이다. 그러나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 하려고 왔다.”



옛날에 핑크색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임금님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옷뿐만 아니라 모든 소유물을 핑크색으로 바꾸었지요. 심지어 먹는 것조차도 핑크색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것만으로는 만족할 수가 없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핑크색이 아닌 다른 색을 사용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서 법으로 모든 사람이 핑크색을 쓰도록 했습니다. 즉, 핑크색을 사용하지 않으면 감옥에 갈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핑크색을 사용하게 되자 이제야 만족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궁궐도 또 세상 사람들 모두가 핑크색을 사용하니 너무나 기뻤습니다. 그래서 유쾌하게 웃으며 위를 바라보는 순간, 새파란 하늘을 보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 하늘만큼은 핑크색으로 만들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억울하고 슬프기까지 한 것입니다.

신하들에게 묘책을 찾아내라고 명령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하늘을 핑크색으로 만들 수는 없었지요. 그런데 어떤 신하 한 명이 임금에게 하늘을 핑크색으로 바꿔놓았으니 자신이 준비한 안경을 끼고 하늘을 보라고 합니다. 이 안경을 쓰고 하늘을 보니 정말로 핑크색으로 보입니다. 어떻게 된 것일까요? 맞습니다. 핑크빛 렌즈를 끼운 안경을 썼기 때문에 하늘을 비롯해서 세상의 모든 것을 핑크색으로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언젠가 읽었던 서양 동화의 내용이 생각나서 적어 보았습니다. 이 동화를 통해 우리들의 힘만으로는 남이나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보다는 내 자신이 바뀌면 너무나도 간단하게 문제의 해결을 볼 수 있다는 것이지요. 문제는 끊임없이 내가 아닌 남이, 내가 아닌 세상이 바뀌어야 한다고만 주장하고 있는 우리라는 것입니다.

주님을 믿는 것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주님께서 우리가 당신을 믿을 수 있도록 어떤 기적을 보여주기만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활짝 열고 주님께 다가갈 때 비로소 주님을 제대로 믿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양들의 목자이며 양들의 문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양인 우리들에게 당신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강조하시지요. 그러나 우리는 보호를 받아야 할 ‘양’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나 봅니다. 그래서 주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고, 주님께 대한 믿음을 간직할 수도 못하는 것이지요.

남이 그리고 세상이 바뀌기를 바라는 그 마음으로 주님 역시 내가 원하는 대로 변화되기를 바라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한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양’인 우리가 먼저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루하루 늘 행복하게 사는 것뿐이다(마거릿 보나노).


성소주일 미사를 하기 전의 제대 모습.


성소주일을 마치며...

신학교에서 하는 이번 성소주일 행사를 준비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이러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신학교에서 매년 하는 성소주일 행사가 뭐 특별하겠어요? 만날 똑같잖아요? 그런데 뭐 하러 올해에도 힘들게 강화까지 가야하죠?”

신학생들은 행사를 전문으로 기획하고 진행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사제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기도하는 학생일 뿐이지요. 따라서 매년 새로운 것을 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마치 텔레비전에 나오는 어떤 개그프로그램을 바라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전문 행사기획팀에서 준비하는 프로그램을 바라는 것인지 매년 지루하다고 이야기할 뿐입니다.

성소주일은 단순히 행사를 치루는 날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성소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주님의 뜻을 실천하는 성소자들이 더 많이 나올 수 있기를 우리 모두가 마음을 모으는 날인 것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어떤 행사를 하고 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함께 모여 기도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입니다.

각종 행사를 치루는 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지만, 정작 성당이나 성체조배실에는 아무도 없었던 어제의 인천 가톨릭대학교 모습을 보면서 올해에도 사람들은 “작년과 똑같아.”라는 말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 자신이 바뀌어 기도하는 사람이 많았다면 “올해에는 정말 좋았어.”라고 말할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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