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

2012. 5. 19. 오전 6: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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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가 난 이후로 신체일부의 기능에 대해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냥 큰 사고가 아니라 다행이다 뭐 이런 수준이었다가
별 것 아닌 것 같은 것에서 숨겨진 삶의 비밀이라고 해야하나 뭐 그런 것을 느끼고 있죠.

물론 기브스를 해서 그런 것이겠지만
엄지 손가락 하나만으로도 제 삶이 너무 불편해졌네요.
씻는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제대로 못하니 갑갑하고
옷도 제대로 못입고, 쉬 할 때 바지춤 추스리는 것도 어려우니
어느 화장실에서 본 문구가 생각날 정도였습니다.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하는 것은 눈물만이 아니래나 어쨌대나..

암튼 몸에 익고 아무 생각없이 살았던 지난 세월 속에서
숨겨진 오묘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꿈결같지만 손에 잡힐 것 같은 무언가가 있음을
살짝 맛보게 되네요. 씨없는 포도만 먹다 씨를 골라내야 하는 포도를 먹을 때의
불편함 속에서 얻는 교훈과 다를바 없지만 망각의 습관 속에서
제발 이것만은 기억해주었으면 하고 스스로에게 주문하게 되네요.

그 어떤 것도 헛된 것이 없는 세상..
본질을 쳐다 볼 수 있는 눈을 잃지 않기를..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살았으면 하는 말은 쉽지만 실천은 안 되는 주문 말입니다.

밤 사이 내린 빗방울이 정원수 끝에 대롱대롱 매달린 토요일 아침입니다.
맑게 보이는 저 빗방울처럼 순수하게 사는 오늘이기를 기도합니다.

 

댓글 3

  • 2012년 5월 19일 오전 9:27

    "그 어떤 것도 헛된 것이 없는 세상.." 맞습니다 머리로는 알아도 몸이 알아주지 않고 교만스럽게 사는 우리 아닙니까! 딸아이 캠프 보내니라 어둔새벽 비가 내리는 고요한길을 돌아온 아침입니다..주말 즐겁게 보내세요들~

  • 2012년 5월 19일 오후 4:01

    맞아요... 세상 모든 곳의 모든 것은 그 존재의 이유가 있다 하니 말이죠... 작은 부품 하나가 고장이 나도 그 큰 트럭은 물론 비행기 조차도 제 기능을 발휘 못하듯이... 우리 모두 각자 각자도 성가대를 위해 꼬~~옥 계셔야 할 소중한 부분들이겠지요... 안 계시면 서로가 마니마니 힘들듯이...

  • 2012년 5월 20일 오전 2:52

    평범했던 일상이 작은 기적임을 느끼게 되지요, 아프고 나면. 불편함을 극복해 나가는 우리의 방장님이 인내의 6주 를 잘 버팅기게ㅡ 아 4주 반쯤

│ 이 │이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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