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열며(1/1)

2005. 1. 1. 오전 9:5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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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월 1일 천주의 성모마리아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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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독서 민수기 6,22-27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이르기를,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런 말로 복을 빌어 주라고 하여라.
'주님께서 너희에게 복을 내리시며 너희를 지켜 주시고, 주님께서 웃으시며 너희를 귀엽게 보아 주시고, 주님께서 너희를 고이 보시어 평화를 주시기를 빈다.'
그들이 이렇게 이스라엘 백성에게 내 이름으로 복을 빌어 주면 내가 이 백성에게 복을 내리리라."


제2독서 갈라디아 4,4-7
형제 여러분, 때가 찼을 때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들을 보내시어 여자의 몸에서 나게 하시고 율법의 지배를 받게 하시어 율법의 지배를 받고 사는 사람을 구원해 내시고 또 우리에게 당신의 자녀가 되는 자격을 얻게 하셨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으므로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의 마음속에 당신의 아들의 성령을 보내 주셨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이제 종이 아니라 자녀입니다. 자녀라면 하느님께서 세워 주신 상속자인 것입니다.

복음 루가 2,16-21
그때에 목자들이 베들레헴에 달려가 보았더니 마리아와 요셉이 있었고 과연 그 아기는 구유에 누워 있었다.
아기를 본 목자들이 사람들에게 아기에 관하여 들은 말을 이야기하였더니 목자들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그 일을 신기하게 생각하였다.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 깊이 새겨 오래 간직하였다. 목자들은 자기들이 듣고 보고한 것이 천사들에게 들은 바와 같았기 때문에 하느님의 영광을 찬양하며 돌아갔다.
여드레째 되는 날은 아기에게 할례를 베푸는 날이었다. 그날이 되자 아기가 잉태되기 전에 천사가 일러 준 대로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04년이라는 해가 가고 이제 새로운 2005년 을유년의 해가 새롭게 우리에게 다가왔네요. 2004년에는 우리들을 슬프게 했었던 사건들도 많았지요. 하지만 2005년에는 그러한 슬픈 사건 없이 늘 기쁨과 행복이 여러분의 가정이 충만하길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얼마 전, 고등학교 동창 모임에 참석을 했습니다. 정말로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었고, 그래서 너무나도 반가웠지요. 그런데 벌써 나이가 삼십대 중반을 넘어서 그런지 모임에 참석한 사람 중에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은 저를 포함해서 딱 2명뿐이더군요. 또한 가정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공통적인 주제가 하나 있으니…… 그것은 바로 자녀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딱딱한 것을 안 씹어서 구강구조가 이상하게 되니, 딱딱한 것도 씹도록 해야 한다는 이야기. 우리 아이의 키는 몇 Cm 이고, 몸무게는 몇 Kg이라는 것. 우리 애는 너무나 착하고 똑똑하다는 이야기. 또 자기 얼굴을 꼭 닮았다는 이야기도 있었네요.

아무튼 오로지 관심사가 자녀에 대한 이야기더군요. 그런데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즉 우리들 중에 총각들의 숫자가 꽤 많았을 때에는 주로 나누던 화제의 중심은 바로 돈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직장 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상당히 많았었는데, 이제 화제의 중심이 바로 자녀 문제로 넘어갔던 것이지요.

이렇게 화제의 중심이 넘어간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돈보다는 자녀가 지금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런데 더 재미있는 것은 몇 년 전 돈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직장에 관해서 이야기할 때에는 얼굴에 근심이 가득했지만, 지금 자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그들의 얼굴에는 기쁨이 가득한 것입니다.

지금 내가 소중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요? 혹시 내 얼굴에 근심이 가득 차도록 만드는 것들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요? 아니면 내 얼굴에 기쁨을 가져다주는 것들을 중요하다고 생각하나요?

새해를 맞이하는 오늘은 동시에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이기도 합니다. 교회에서 새해 첫날을 성모님 대축일로 제정한 이유는 바로 성모님처럼 살라는 의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즉, 세속적인 것을 강조해서 얼굴에 근심을 만들지 말고, 성모님처럼 하느님의 일을 강조해서 늘 기쁘게 살라는 것이지요.

자신의 얼굴에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이야기를 언젠가 들은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생각에 따라서 얼굴의 모습도 바뀌어 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새해의 시작에 서 있는 지금, 자신의 얼굴을 올해만큼은 멋지게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주님께서 보시기에도 예쁘고 멋있는 모습으로 말입니다.


한 해의 계획을 세워봅시다.



욕심

어느 날 여우 한마리가 포도밭을 지나가다가 포도가 익어서 주렁 주렁 먹음직스럽게 매달려 있는 것을 보고 먹고싶어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울타리는 높게 쳐져 있었고, 그 틈새는 촘촘해서 머리는 들어가는데 몸통이 통과하지를 못했습니다. 맛있는 포도를 먹을 일념에 삼일을 굶어서 살을 뺀 다음 겨우 포도밭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포도를 실컷 먹고 나올려니 배가 불러 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할 수 없이 주인을 눈치를 살피며 다시 삼일을 굶은 다음에야 겨우 빠져 나오면서 “들어갈 때나 나갈 때나 내 뱃속은 일반이로구나”라고 탄식하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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