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빛깔의 새해 엽서 (이해인)

2005. 1. 5. 오후 9:36:08

글자
      빨강 - 그 눈부신 열정의 빛깔로
      새해에는
      나의 가족, 친지, 이웃들을
      더욱 진심으로 사랑하고
      하느님과 자연과 주변의 사물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겠습니다
      결점이 많아 마음에 안 드는 나 자신을
      올바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렵니다

      주황 - 그 타오르는 환희의 빛깔로
      새해에는
      내게 오는 시간들을 성실하게 관리하고
      내가 맡은 일들에는
      인내와 정성과 책임을 다해
      알찬 열매 맺도록 힘쓰겠습니다

      노랑 - 그 부드러운 평화의 빛깔로
      새해에는
      누구에게나 밝고 따스한 말씨
      친절하고 온유한 말씨를 씀으로써
      듣는 이를 행복하게 하는
      지혜로운 매일을 가꾸어가겠습니다

      초록 - 그 싱그러운 생명의 빛깔로
      새해에는
      크고 작은 어려움이 힘들게 하더라도
      절망의 늪으로 빠지지 않고
      초록빛 물감을 풀어 희망을 짜는
      희망의 사람이 되겠습니다

      파랑 - 그 열려 있는 바다빛으로
      새해에는
      더욱 푸른 꿈과 소망을 키우고
      이상을 넓혀가며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로
      삶의 바다를 힘차게 항해하는
      부지런한 순례자가 되겠습니다

      남색 - 그 마르지 않는 잉크빛으로
      새해에는
      가슴 깊이 묻어둔 사랑의 말을 꺼내
      편지를 쓰고, 일기를 쓰고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며
      사색의 뜰을 풍요롭게 가꾸는
      창조적인 기쁨을 누리겠습니다

      보라 - 그 은은한 신비의 빛깔로
      새해에는
      잃어버렸던 기도의 말을 다시 찾아
      고운 설빔으로 차려입고
      하루의 일과를 깊이 반성할 줄 알며
      감사로 마무리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다른 이에게 거듭 강요하기보다는
      조용한 실천으로 먼저 깨어 있는
      침묵의 사람이 되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가지 무지개 빛깔로
      새로운 결심을 꽃피우며
      또 한 해의 길을
      우리 함께 떠나기로 해요


      이 해인 수녀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나누고 싶은 이야기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