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할 짓을 나는 합니다.

2011. 12. 22. 오전 8:58:50

글자
호스피스 전문의 오츠 슈이츠는 실제로 죽음 앞에 선 1000명의 말기 환자들이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모아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라는 책을 냈습니다.
이 책은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인생에 대한 후회라서 더 진솔하게 와 닿습니다.
그들의 후회는 첫째.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했더라면,하는
것입니다.조금만 더 겸손했더라면,친절을 베풀었다면,나쁜면,
감정에 휘둘르지 않았더라면,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났더라면,
기억에 남는 연애를 했더라면,죽도록 일만 하지 않았더라면,등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하는 것, 이 작은 일 하나가 왜 그리도
어려운지요

후회를 생각하니 문득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어머니는 유난히 꽃을 좋아하셨습니다.
얼마 전 동네를 지나다 어머니가 참 좋아하시던 모란을 봤습니다.
울컥하여 어머니가 그리웠습니다.
꿈에서도 어머니를 자주 만나지만,한 번도 어머니의 묘소를 가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무덤은 내가 보고 싶은 사람이 그곳에 있어서 가는 게 아니라는
생각때문이었는지도 모릅니다.우리가 무덤에서 만나는 것은 그리운 마음과
비워내고 싶은 내 설움,그리고 나의 이기적인 하소연인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조차도 구차한 변명임을 나는 압니다.
사실 어머니가 치매 병원에 계실 때도 자주 찾아뵙지 못했으니 말입니다.

후회란 얼마나 어리석고 무의미한 것인지요.
진정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이 되어서나 후회를 하니 말입니다.
돌이킬 수 없는 후회는 안전합니다.
후회의 무거운 책임을 짊어지지 않아도 되니까요.
돌아가신 후에야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일은 그 어떤 의무도 따르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돌아갈 수 없을 만큼 멀리멀리 가서야 두고 온 또 다른 길을 돌아보며
한숨 짓나봅니다.
그렇게 우리는 이기적입니다.
우리의 사랑은 늘 그렇게 한 발 늦고야 맙니다.


이봉희저/내 마음을 만지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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