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두 참!

2005. 7. 9. 오전 11:37:41

글자

하느님두, 참!


남미의 한 밀림지역에 사는
어느 청년이 필요한 물건을 사러
멀리 떨어진 장에 갔다가 돌아오던 길에
한바탕 쏟아지는 소나기를 만났다.

숲 속에서 잠시 비를 피하다가 날씨가
개어 갈 길을 재촉하는데,
조그만 개울에 걸쳐 있던 외나무다리가
떠내려가고 없었다.

뛰어서라도 건너야 할 형편이었지만
개울의 넓이가 그리 쉽게 건너뛸 만큼
호락호락하지가 않았다.

청년은 뜀박질하기 전에 호흡을
가다듬고 화살기도를 바쳤다.

“주님, 무사히 이 개울을
     건너뛰게 해주소서!”

그리고 냅다 개울을 향해 달려가
건너편에 무사히 착지했다.

그 순간 이런 생각이 머리에
스치고 지나갔다.
“이거, 그리 어려운 게 아니었군.
괜히 화살기도까지 바쳤잖아!”

그와 동시에 청년이 디뎠던 둑이
물살에 무너지기 시작했다.
당황한 청년은 하늘을 향해 이렇게 외쳤다.

“아이구 하느님두 참, 농담도 못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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