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으세요,하느님.

2006. 8. 28. 오전 10:33:44

글자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후에 처음 얼마 동안 땅 위에서 사셨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사람들과 함께 세상에서 살고 계셨는데, 사람들은 아침부터 하느님께 몰려와 어떤 사람은 자녀가 없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자녀가 죽었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사랑에 빠졌는데 부모가 반대한다고 하는 등 여러 가지 많은 문젯거리와 하소연을 늘어놓기 때문에 결국에는 하느님께서 지치시고 말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문젯거리를 가지고 하느님을 찾아가 저마다의 입장에서 해결하려 하였으나 불행히도 하느님은 한 분뿐이셨습니다.

게다가 낮에 하느님을 만나지 못한 사람들은 한밤중에 하느님을 찾아와 괴롭혀 하느님은 쉬실 수조차 없으셨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은 마침내 당신의 조언자를 불러 말씀하셨습니다. "이 사람들이 도대체 나를 쉬게 내버려두지 않는구나. 이러다가는 결국 피곤에 지쳐 사람들을 볼 수조차 없게 될 것이다.

나는 사람들이 스스로 문제들을 해결하도록 그들에게 모든 지성과 능력을 주었는데도 그들은 항상 수많은 문제를 들고 나에게만 찾아오는구나.

또한 그들은 모든 책임을 나에게 돌리면서 '왜 우리가 고통을 받아야 합니까? 당신이 먼저 우리를 창조하지 않으셨습니까? 당신이 우리를 창조했으니 우리의 문제를 당신이 해결해 주셔야 합니다.'라고 말하는구나.

그러니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조언자는 하느님의 귀에 대고 작은 목소리로 말씀드렸습니다. "사람들이 도저히 찾아오지 못할 장소가 한 곳이 잇습니다. 그리로 숨으시지요." 하느님이 물었습니다. "그 곳이 어디인가? 어서 말해 다오."

  

   조언자가 말했습니다. "사람들의 내면으로 숨으시면 됩니다. 그들은 당신을 찾기 위해 온 세상을 다 뒤지고 다니겠지만, 그들 자신의 내면으로는 도저히 들어가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그곳이라면 당신께서 편히 쉬실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하느님은 그곳에서 편히 휴식을 취하시며, 우리가 찾아오기를 기다리십니다.

 

   우리는 홀로 있는 조용한 시간에, 알게 모르게 떠오르는 생각이나 사람이나 대상 속에 숨어서 말씀하고 계신 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홀로 조용히 있는 시간에 자주 떠오르는 사람이나 사건과 같은 대상은 잠재적인 에너지의 표출입니다. 어떤 것은 영적으로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어떤 것은 영적으로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인생에서 가치 있는 것이라면 우리는 그것을 향해 가야 하지만 자신을 해치는 것이라면 과감히 버려야 할 것입니다.

이 분출되는 에너지를 정화시켜 하느님께 돌리는 것이 기도입니다.

 

   우리가 내면에 갖고 있는 이 에너지에는 많은 것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즉, 욕심, 명예심, 미움, 분노, 한, 자애심, 이기심, 사랑, 기쁨, 행복 등등이 한데 포함되어 셍성된 에너지입니다.

그래서 그 에너지가 어떤 것인지를 정확히 알고, 그 분출구가 하느님을 향해서 올바로 되어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가난하게 살아온 사람은 돈이 한이 되어 돈만 법니다.

돈이 모든 것의 목적이 되어버린 그 사람에게 있어서 돈을 버는 것이 자신의 에너지가 되고 또, 돈을 버는 것으로 자신을 분출시킵니다.

즉, 돈이 에너지의 분출구가 되는 것입니다.

또한 어렸을 때 셋방살이하던 아이가 주인 아이에게 주눅들어 살았다고 할 때, 언젠가는 그를 누르려는 권력이나 명예에 대한 욕심을 가지게 됩니다.

래서 권력이나 명예가 자신의 목적이 되고, 그것이 에너지의 분출구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듯 우리의 에너지는 우리의 가장 약한 부분이나 한이 되어버린 것을 향하여 나아가 돈, 권력, 명예 등을 갈망하게 되기에, 우리는 그 약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기도를 통하여 알 수 있고, 기도를 통해서 극복될 수 있습니다.

기도를 하지 않는다면 나만을 생각하는 욕심이 에너지가 되어 자신만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고착되고, 자신만을 위해서 분출되어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악영향을 끼치게 될지도 모릅니다.

사실 욕심에 싸여 있고 이기심에 사로잡혀 있을 때는 자심이 그렇게 되어 있다는 것을 알기가 힘듭니다.

용암이 분출했을 때 그것이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지는 식어야 알 듯이, 우리도 에너지를 표출할 때는 그것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잘 모르지만 시간이 지난 다음에는 무엇으로부터 왔는지를 알게 됩니다.

에너지가 분출할 때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서 바로 기도가 필요합니다.

이렇듯 기도를 통하여 그 구성 요소들을 알아내게 되고 정화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나를 움직이고 있는 에너지가 무엇인가를 알고, 하느님 중심적이고 타인 중심적으로 되기 위해서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욕심에 사로잡히면 욕심에 눈이 멀 듯, 감각적인 것에 휩싸이면 우리도 눈이 멀어 기도를 못하게 되거나 안하게 되고, 기도를 한다 하더라도 자기 중심적인 기도를 하게 됩니다.

피아노를 치면서 피아노를 배우듯이 욕심이나 이기심으로 가득한 우리가 계속 그것을 없애려는 노력 속에 드리는 기도를 통하여 기도를 배우게 되고 진실한 기도를 하게 됩니다.

이 기도를 통해서 우리의 삶이 하느님 안에서 하나가 되고, 하느님 안에서 기쁨이나 행복으로 가득차게 되고, 그 행복과 기쁨이 이 기도를 통해서 커지게 됩니다. 

 
가슴으로 드리는 기도 -정규한 지음- 중에서.

 

댓글 2

  • 2006년 8월 29일 오후 8:13

    지금 나의 내면안에 계신 주님을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 기도는 나의 생명의 끈- 오늘 우연히 우리성당미사에서 만난 전정현 자매는 너무 예뻤어요. 사랑이 몽실몽실 피어 올랐지요.

  • 2006년 8월 31일 오전 10:01

    저도 무척 반가웠어요^^성당에서도 뵙고 길가다가도 우연히 만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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