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것들은 다 섬이 된다
길을 가다보면 가끔 섬을 만날 때가 있다.
바다를 그리워하며 갈 길을 잃고
낯선 모습으로 서성이는 뒷모습,
쓸쓸한 것들은 다 섬이 된다.
섬은, 어둠이 내리는 시간에도 저물지 않는다.
둥지 잃은 갈매기를 기다리듯 나를 기다려 준
굽고 휘어진 골목 낡아빠진
옴팡집 문패도 없는 그 술집도 한때는 섬이었다.
살아가다 보면 바다가 아니더라도
가끔 섬을 만날 때가 있다.
흐드러지던 봄꽃이 속절없이 져버릴 때,
가을을 재촉하는 찬바람이 불어올 때,
사랑을 잃어버렸을 때는 사람도 섬이 된다.
김세완 <외로운 것들은 다 섬이 된다> 책 소개말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