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IMON의 바람
오늘 졸음이 몰려오는 오후 철학시간에 우리는 낙산을 동행했지요.
벚꽃이 눈처럼 떨어지는 오솔길을 걸으며 오랜만에 오순도순 정담을 나누면서...
저는 오전 휴강 틈새 때 이미 두 자매님과 그 길을 동행했었지만...
이럴 줄 알고 등산복 차림으로 등교를 했다는 사실...
우연이라면 우연이겠지만...
산책 후 강의실로 들어서니 문 열기가 민망할 정도로 조용...
많은 학우들이 공부에 여념이 없더군요.
그런데 점심 먹고 다시 돌아오니 서로 대화를 나누느라 시끌벅절...
강의시간은 공부, 점심시간엔 휴식이라...
우연이라면 우연이겠지만...
오후 산책 때도 매일 정확한 시간에 산책을 했다는 철학자 칸트처럼
강의시간에 짜맞춘듯이 정확히 강의실로 귀환...
우연이라면 우연이겠지만...
우연이라면 우연이겠지만,
아무튼 우리는 동행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사이가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우리도 이제 아침에는 "동행님들, 안녕하세요?"라고,
저녁에는 "동행님들,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하시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