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죽어도 천국에 갈수 있지만

2008. 12. 26. 오전 2:28:53

글자
너는 죽어도 천국에 갈수 있지만  

어느 바닷가 마을에 어머니를 여읜 소년과,  
그 소년을 목숨보다 사랑하는 아버지가 있었지요.  

어느 날,   소년은 소년의 친구와 바닷가에 놀러갔다가,  
풍랑을 만났습니다.  
높은 파도와 강한 바람에 둘이 타고 있던 배에,  
금세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소년의 아버지는 등대지기였습니다.  
등대에서 바라보다가 아들이 탄 배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 가까운 곳에 매어둔 보트에 몸을 싣고,  
아들이 있는 쪽으로 힘껏 노를 저었습니다.  

아들에게로 갔지만 아버지는 절망하고 말았습니다.  
그 사이 아들이 탔던 배는 뒤집혀 파도에 휩쓸려 가벼렸고,  
자기가 탄 보트에는 한 명 밖에 더 태울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둘을 모두 태우면 배가 뒤집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미 아들의 친구는 포기한 얼굴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아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가,  
이내 손을 거두었습니다.  

아들은 놀란 얼굴로 아버지를 바라보았습니다.  
"미안하다... 너는 죽어도 천국에 갈 수 있지만...  
네 친구는 아직 주님을 안 믿잖니..."  

아들은 아버지를 한참 바라보더니 이내 미소를 띄었습니다.  
"그래요. 아빠... 천국에서 만나요..."  

아버지는 배에 아들의 친구를 태우고,  
쏟아지는 눈물을 감추지 못한 채 있는 힘껏,  
육지까지 노를 저었습니다.  

신부님의 강론은 끝이 났고,  
그의 눈은 촉촉히 젖어 있었습니다.  

성가가 시작되는데,   
성당 뒤쪽에 앉은 동네 불량배 몇 명이,  
자기들끼리 소곤거렸습니다. 
"뭐야. 저런 이야기. 다 지어낸 거잖아." 
"누가 믿어."  

그때 그들의 뒤에 앉아서 그윽한 눈으로 강론을 듣던,  
머리가 하얗게 센 노인이 나직히 말했습니다. 
 "그렇지 않다네. 젊은이들.  
내가 그 아버지고,  
저기 서 있는 신부가 바로 내가 구한 아들의 친구라네."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을 너무 잘 보여주는 이야기 같습니다. 
예수님보다 나에게 손을 내미신 하느님 
그분이 나를 불쌍히 여기셨기에 아들을 버리셨습니다. 
은혜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인생이 저임을 아셨기에... 

이미 그분의 손을 잡고 사랑을 알고 누린다고 하면서도  
사실 저는 저의 아들에게만 손을 펴고  
그것이 당연한 것 인냥 생각하고 사는 것 같습니다. 

폭풍속에서 나의 손길을 기다릴 사람이  
내겐 누구일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을 
복음을 위해 산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보며!

댓글 7

  • 2008년 12월 26일 오전 2:30

    저는 이 이야기를 읽으며 아들의 말에 눈물이 나더군요. 담담히, 천국에서 만날 것이라는 믿음에...

  • 2008년 12월 26일 오후 2:39

    감동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실천할 수 있을까가 숙제 같네요. 큰 숙제! 그런데 누군가는 실천한다는 것입니다. 작은 것 부터 실천하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합니다. 샬롬!

  • 2008년 12월 26일 오후 5:35

    우리 인간의 값을 어떻게 계산하리오? 주님은 우리의 구원만이 목적이시다는 것...영혼하나하나가 얼마나 귀한지... 서로 사랑합시다...

  • 2008년 12월 26일 오후 5:43

    정말 감동적인 글입니다. 우리가 같은 처지에 있을 때 같은 행동을 할 수 있는 믿음을 주시도록 늘 기도해야겠지요

  • 2008년 12월 26일 오후 8:51

    내아들은 천국을 갈 수 있다는 믿음! 대단한 믿음입니다. 우리의 사랑이 이렇게 성숙되어지고 하늘나라가 확장되어 간다면.....^**^

  • 2008년 12월 27일 오후 7:55

    "주님의 사랑 안에서라야, 얼마나 너를 사랑해 왔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예수님 말씀과 성모님의 "내가 너희를 얼마나 사랑하는 줄 안다면, 너희는 기뻐서 울고 말것이다." 라는 말씀이 떠오름니다. 이같은 사랑을 찾아서 우리는 더욱 낮아지고 비워져야 하겠지요? 목표를 향해 질주합시다!

  • 2008년 12월 31일 오전 8:50

    아~ 영원히 변치 않을 우리들의 사랑으로,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주리라...라는 노래가 생각나면서 "아빠, 천국에서 만나요"라며 죽어간 아들의 말이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군요...

감동적인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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