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약은 집사의 비유’입니다.
이 비유의 주인공인 집사는 비윤리적인 사람입니다.
그는 주인의 재산을 제멋대로 낭비했다가
결국에는 쫓겨날 위기에 놓였습니다.
제 마음대로 낭비한 것도 비윤리적이지만,
그러한 위기를 당하자 또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그 위기를 벗어나려고 합니다.
도대체 예수님께서 이 비유로 무엇을 말씀하시려는 것일까요?
예수님께서도 그 주인처럼 집사를 두둔하시는 것입니까?
먼저, 예수님께서는 이 약은 집사를 두둔하지 않으십니다.
그것을 잘 암시해 주는 말이 곧 ‘세상의 자녀’라는 표현입니다.
이 표현을 ‘빛의 자녀’라는 표현과 대비하시며 그를 비판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 약은 집사 같은 비윤리적인 자에게서도
배울 점이 있다는 사실을 암시하십니다.
바로 그의 ‘위기관리의 능력’입니다. 약은 집사는 자신의 위기를
알아차리고서는 그 위기를 모면하고자 치열하고 치밀하게 일을 처리합니다.
이 점이 우리에게 일러 주는 바가 큽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위기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수많은 위기보다도 더 큰 위기를 대면하고 있습니다.
곧 ‘우리의 생명이 영원할 것이냐 한 줌 먼지가 되느냐,
자유냐 억압이냐, 영원한 행복이냐 영원한 불행이냐?’ 하는
기로에 서 있다는 것입니다.
약은 집사는 자신의 자리에서 쫓겨날 수 있다는
위기를 깨닫고 이를 지혜롭게 대처하였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빚진 이들을 탕감해 주는 집사처럼,
우리도 우리에게 빚진 이들을 용서해 주어야 합니다.
그다음으로는, 주인의 재산으로 다른 이들과 은인이나
친구가 되려고 했던 집사처럼, 우리도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으로 다른 이들과 친구가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 머무를 수 있는 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