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오늘은 한국 순교 성인의 대축일입니다.
이 땅의 103위 순교 성인은 오늘 복음에서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고 실천하신 분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그런데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오늘의 우리에게는 선조들의
영웅적인 순교 이야기가 가슴 깊이 와 닿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예수님의 말씀을 우리가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요?
오늘 복음 말씀에 나오는
‘목숨’이라는 말은 영어로 ‘라이프’(life)입니다.
이 ‘라이프’는 ‘생명’ 또는 ‘목숨’으로 번역할 수도 있지만,
‘인생’이나 ‘생활’이라고도 번역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면에서 오늘의 말씀을 다음과 같이
두 가지로 되새겨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첫 번째로 ‘정녕 나 때문에 자기 인생을 바친 사람은
그 인생을 살리게 되는 것이다.’라고 새겨봅니다.
이는 수도자의 삶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삶을 온전히 바쳐 주님을
증언하는 이가 바로 수도자이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 ‘정녕 나 때문에 자기 생활을 바친 사람은
그 생활을 살리게 되는 것이다.’라는 생각입니다.
이 경우에는 우리 교우들, 곧 평신도들의 삶을 새겨볼 수 있습니다.
여가 활동이나 취미 생활 등 삶의 여러 부분에서
자신을 희생하며 주님을 증언하기 때문입니다.
공인된 말은 아니지만, 이 땅의 수많은 순교자들처럼
목숨을 바쳐 신앙을 지킨 것을 ‘적색 순교’라고 표현합니다.
또한 일생을 바쳐 신앙을 증언한 삶을 ‘백색 순교’,
일상생활을 주님께 봉헌하며 희생하는 삶을 ‘녹색 순교’라고도 합니다.
종교 박해가 없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순교의 또 다른 의미를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