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사냥개'
나는 그로부터 도망쳤다.
밤이나 낮이나 몇 해를 두고
그로부터 도망쳤다.
내 마음의 얽히고 설킨 미로에서
눈물로 시야를 흐리면서 도망쳤다.
나는 웃음소리가 뒤쫓는 속에서
그를 피해 숨었다.
그리고 나는 푸른 희망을 향해
쏜살같이 날아올랐다가
그만 암흑의 수렁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틈이 벌어진 공포의 거대한 어둠으로부터
힘센 두 발이 쫓아왔다.
서두르지 않고 흐트러짐이 없는 걸음으로
유유한 속도, 위엄 있는 긴박감으로
그 발자국 소리는 울려왔다.
이어 그보다도 더 절박하게 울려오는 한 목소리.
'나를 저버린 너는 모든 것에서
버림을 받으리라!'
영국. Francis Thompson (1859-1907년)
사냥개가 먹이를 놓치지 않듯이, 하느님도 우리를 놓치는 법이 없다는 내용의 명詩.
달님반 선교사님들! 안녕하십니까?
오랜 만입니다. (새해 인사가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모두 주님 일로 바쁘시지요?
요즈음 조선교구 초대교구장이셨던 브뤼기에로 주교님의
서한집과 여행기를 읽느라고 밤낮으로 독서삼매에 들어가 있습니다.
(개포동본당의 신학원졸업생 중심의 신학스터디 그룹원들은, 서한집과 여행기를 읽고
강의록을 작성, 30분 강의를 하도록 주임신부님의 엄명이 있으셨습니다.)
여행기에서 브뤼기에르 주교님은 하늘의 사냥개를 닮았던가...한번 조선을 알고
부터는 오매불망 조선에 가겠다는 일념뿐이셨습니다.
병약한 몸으로 온갖 어려움과 장애와 위험을 견뎌내며 조선행을 감행하다가,
조선에 들어오지도 못하고, 조선을 그리워하면서 안타깝게도,
내몽고 '마찌아즈'교우촌에서 병사하였지만 말입니다.
죽어가는 불쌍한 조선의 교우들을 사랑하셨던, 브뤼기에르 주교님을 생각하며
'하늘의 사냥개' 시를 올립니다.
- maryson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