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그러하더라

2004. 8. 14. 오후 10:49:35

글자




          
          

          산은 그러하더라 / 강희창




          산은 올려주고 내려주는 일에 익숙하다

          삭히고 곱씹어 다진 마음, 거기 서 있기 위해

          채워서 충만하고 넘쳐야 했다

          때로는 영감을, 때로는 꿈을

          산에 들 때는 세상 생각은 두고가자

          그것은 택시에 두고온 우산 같아서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것이니

          산에서 얻은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오르내리는 믿음들

          안에 것 다 부려 놓은들 어떠하며

          밖에 것 가득 채워간들 어떠하랴



          산은 그러하더라

          산 것과 죽은 것을 다 받아주고

          놓아야 할 것과 취해야 할 것을 가려주니

          살아가는 지혜와 힘을 골고루 품고있더라



          산은 내 내 그 타령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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