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

2004. 10. 1. 오후 1:39:49

글자

 

낙화 /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댓글 5

  • 2004년 10월 1일 오후 2:03

    슬픈 사랑의 무게로,짓눌리는것 같읍니다...

  • 2004년 10월 1일 오후 2:59

    요즘 가뜩이나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데, 이 글을 보니 가슴이 미어지네요...ㅠㅠ

  • 2004년 10월 1일 오후 5:29

    지금 라디오에선 <가을 우체국 앞에서>라는 곡이 흐르고, 창밖엔 비가 내리고...가을이 온몸으로 느껴지네요

  • 2004년 10월 2일 오전 10:44

    ..............

  • 2004년 10월 4일 오후 9:52

    ?? ............주님의 평화가 항상 함께 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