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월입니다.
연초에 부활을 준비하면서, 금년엔 예년보다 더 일찍 시작하는데다가 부활도 늦으니 보다 알차게 그리고 여유있게 준비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었는데...
게을러서일까? 아님 욕심이 많아서 일까?
마음은 급하기만 합니다.
막상 이제 연습할 날이 2주밖에 없구나(성지주일<13일>부터 시작이니..) 생각하니, 문득문득 엄습해오는 스트레스가 여간 크지않네요.
살빠지겠네..
지난 주일엔 우리 본당 식구였다가 서울로 이사가신 교우분이 농업기반공사 가톨릭회 가족들과 같이 성지순례 겸 저희 본당을 찾아 교중미사를 같이 하였지요.
너무나도 반갑게 인사하시던 그분 말씀이 같이 여행오는 분들한테 우리 성가대 자랑을 그렇게 하셨다네요.
그런것 같아요.
우리 성가대 성가 참 잘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더 감동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밖으로 들려지는 성가 소리보다 더 뭉클한 아름다움이 우리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전례안에서 노래하는 단원들의 눈망울과 표정, 몸짓으로 드러나는 정성...
이런 것들은 아마 다른 어느 누구도 눈치채지 못한 하느님과 우리만의 작은 비밀이겠지요.
성가부르는 것이 너무 좋아서 직업을 선택하는 것에도 성가대 연습시간을 제일 먼저 고려한다는 어느 단원의 말..
감기에 몸이 엉망이라도 앉아만이라도 있어야겠다며 연습시간에 빨간 눈으로 참석하시는 단원..
성주간 전례에 다 참석하기 위해 직장의 야근시간을 조절하느라 미리 몇날을 몰아서 고생하시는 어느 단원의 정성..
아이들 끼니도 전화로 해결하시고는 연습에 참석하는 자매님들의 찢어지는 가슴..
마음 같아선 매일이라도 연습을 했으면 참 행복하겠다고 말하던 어느 단원의 말..
성가대에 안들어 왔으면 어쩔 뻔 했냐며 아찔하다던 어느 단원의 농담..
1층에서 미사를 하다가 우리 성가대의 성가소리를 들으면서 온몸이 찌릿하던 전율 때문에 성가대에 올라왔다며 이젠 못내려갈것 같다던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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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생각이 안 날 만큼 가슴뭉클한 우리들의 이 뒷모습들은 하느님과 우리들만의 비밀입니다.
아래에 있는 신자들은 들을 수 없는 우리와 하느님만의 아름다운 비밀스런 대화인걸요.
그들이 들을 수 있는 소리는 아마 반도 안되는 것일걸요?
그래도 좋다니? 후후..
그분들 성가대에 올라오면 몇배의 은총을 맛볼 수 있다는 걸 모르겠지요?
자랑스런 우리 성가대 화이팅!
건강 조심하세요. 특히 감기..
이제부터 감기 걸리는 것은 성가대원으로서 욕먹을 일이라는 것 아시죠?
성주간 그리고 부활절 까지 최상의 몸과 마음의 커디션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도 성가대원으로서 하느님께 드리는 큰 봉헌이라는 걸 가볍게 생각하지 마시길..
<공지사항>에 2003 성주간 부활 전례성가 목록을 올렸습니다. 참고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