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0322 사순 제5주일-나해)

2015. 3. 22. 오후 11: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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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3. 22 사순 제5주일-나해


요한 12,20-33 (그리스인들이 예수님을 찾다. 사람의 아들은 들어 올려져야 한다)


축제 때에 예배를 드리러 올라온 이들 가운데 그리스 사람도 몇 명 있었다. 그들은 갈릴래아의 벳사이다 출신 필립보에게 다가가, “선생님, 예수님을 뵙고 싶습니다.” 하고 청하였다. 필립보가 안드레아에게 가서 말하고 안드레아와 필립보가 예수님께 가서 말씀드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될 때가 왔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이제 제 마음이 산란합니다.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합니까? ‘아버지, 이때를 벗어나게 해 주십시오.’ 하고 말할까요? 그러나 저는 바로 이때를 위하여 온 것입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십시오.” 그러자 하늘에서 나는 이미 그것을 영광스럽게 하였고 또다시 영광스럽게 하겠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곳에 서 있다가 이 소리를 들은 군중은 천둥이 울렸다고 하였다. 그러나 천사가 저분에게 말하였다.” 하는 이들도 있었다.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그 소리는 내가 아니라 너희를 위하여 내린 것이다. 이제 이 세상은 심판을 받는다. 이제 이 세상의 우두머리가 밖으로 쫓겨날 것이다. 나는 땅에서 들어 올려 지면 모든 사람을 나에게 이끌어 들일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으로, 당신께서 어떻게 죽임을 당하실 것인지 가리키신 것이다.


<십자가>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될 때가 왔습니다.

십자가 위해 처참하게 들어 올려 짐으로써.


뭇 사람들의 조소와 욕설과 폭력이 난무하는

치욕스런 죽음이 사람의 아들의 영광입니다.

사람의 아들조차 받아들이기 힘든 영광입니다.


당신을 죽음에서 구하실 수 있는 분께

큰소리로 부르짖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와 탄원을 올릴 수밖에 없는

빨리 벗어나고픈 지독한 현실입니다.


사람의 아들은 받아들입니다.

모든 이들이 거부하는 치욕만 남은 영광을.

살고픈 이들이 내팽개친 참혹한 죽음의 현실을.


사람은 아들은 벌거벗기고

대못에 박혀 살과 뼈가 으스러지고

가시관에 찢겨진 채 참혹하게 죽습니다.


사람의 아들의 십자가 죽음은

더하거나 뺄 수 없는

생생한 있는 그대로 현실입니다.


고통만의 현실은 어느덧

그저 바라보기 좋은 거룩한 상징이 됩니다.

사람이 바라보기만 하는 영광의 십자가!


사람의 아들은 말합니다.

십자가는 상징이 아니라 현실이라고

십자가는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짊어지는 것이라고.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십자가는 더 이상 상징이 아니라

온 삶으로 맞닥뜨려야 하는 현실이어야 합니다.


현란한 말솜씨와 화려한 덧칠로

사람의 아들의 처절한 십자가를

사람의 영광스런 전리품으로 삼는 이들은

스스로 사람의 아들과 관계없음을 드러낼 뿐입니다.


십자가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십자가를 바라보는 사람이 아니라

십자가를 짊어지는 사람입니다.

오직 그래야만 합니다.


십자가에 금칠함으로써

더 이상 십자가를 더럽히지 않으렵니다.


십자가 위 선명한 사람의 아들의 핏자국에

한 방울 두 방울 나의 핏물 더함으로써

십자가를 십자가이게끔 하렵니다.

부활을 향한 단 하나의 길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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