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은 무엇으로 사는가?(0317 사순 제4주간 화요일)

2015. 3. 17. 오전 11: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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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3. 17 사순 제4주간 화요일

(평화방송 라디오 오늘의 강론)


요한 5,1-16 (벳자타 못 가에서 병자를 고치시다)


유다인들의 축제 때가 되어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 예루살렘의 양 문곁에는 히브리 말로 벳자타라고 불리는 뭇이 있었다. 그 못에는 주랑이 다섯 채 딸렸는데, 그 안에는 눈먼 이, 다리 저는 이, 팔다리가 말라비틀어진 이 같은 병자들이 많이 누워 있었다.


거기에는 서른여덟 해나 앓는 사람도 있었다. 예수님께서 그가 누워 있는 것을 보시고 또 이미 오래 그렇게 지낸다는 것을 아시고는, “건강해지고 싶으냐?” 하고 그에게 물으셨다. 그 병자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선생님, 물이 출렁거릴 때에 저를 못 속에 넣어 줄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는 동안에 다른 이가 저보다 먼저 내려갑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그러자 그 사람은 곧 건강하게 되어 자기 들것을 들고 걸어갔다.


그날은 안식일이었다. 그래서 유다인들이 병이 나은 그 사람에게. “오늘은 안식일이오. 들것을 들고 다니는 것은 합당하지 않소.” 하고 말하였다. 그가 나를 건강하게 해 주신 그분께서 나에게,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라.’ 하셨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그들이 물었다. “당신에게 그것을 들고 걸어가라.’ 한 사람이 누구요?” 그러나 병이 나은 이는 그분이 누구이신지 알지 못하였다. 그곳에 군중이 몰려 있어 예수님께서 몰래 자리를 뜨셨기 때문이다.


그 뒤에 예수님께서 그 사람을 성전에서 만나시자 그에게 이르셨다. “, 너는 건강하게 되었다. 더 나쁜 일이 너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다시는 죄를 짓지 마라.” 그 사람은 물러가서 자기를 건강하게 만들어 주신 분은 예수님이시라고 유다인들에게 알렸다. 그리하여 유다인들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그러한 일을 하셨다고 하여, 그분을 박해하기 시작하였다.


<그리스도인은 무엇으로 사는가?>


주님의 길을 함께 걷는 믿음의 벗님들께서는 당신은 무슨 힘으로 삽니까?” 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무엇이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 당연히 언제나 함께 하시는 하느님의 힘으로 삽니다.’ ‘하느님께 대한 믿음으로 삽니다.’ 라고 대답하고 싶으시겠지만, 정녕 그렇습니까? 인간적 친분, 건강, 재물, 지위, 명예, 권력이 아니라 하느님을, 그리고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첫 자리에 놓을 수 있습니까?


오늘 복음은 서른여덟 해나 앓아왔던 사람을 통해서 우리가 진정 무엇으로 사는지 깊이 성찰하도록 초대합니다.


서른여덟 해나 앓는 사람이 있습니다. 기껏 자신의 자그마한 몸만을 받아줄 수 있는 들것에 모든 것을 맡긴 채 살아온 사람입니다. 불편하고 좁은 들것이지만, 그에게는 오랜 시간 함께 했기에 세상에서 가장 안락한 삶의 공간이고, 이를 떠난 삶은 그에게 상상조차하기 힘듭니다.


병마에 시달리던 이 사람에게 자그마한 하지만 간절한 소망이 있습니다. 뱃자타 못의 물이 출렁거릴 때에 제일 먼저 물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주님의 천사가 때때로 뱃자타 못에 내려와 물을 출렁거리게 하였는데, 물이 출렁거린 후에 맨 먼저 들어가는 사람은 어떤 병에 걸렸든지 건강해지기 때문이라고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믿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들것에 의지한 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에게 이 소망은 그저 헛될 뿐입니다. 이 사람이 어떻게 혼자 힘으로 뱃자타 못을 향해 갔는지 알 수 없지만, 번번이 다른 이들에게 첫 번째 자리를 빼앗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여전히 들것에 제 몸을, 아니 제 삶을 맡겨야만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사람에게 건강해지고 싶으냐?” 사람답게 살고 싶으냐?” 라고 물으십니다. 그리고 자신의 절박한 처지를 하소연하는 이 사람에게 힘차게 말씀하십니다.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이 짧은 말씀에서 예수님의 마음 속 깊은 생각을 듣습니다.


벗이여, 더 이상 그대의 삶을 들것에 맡기지 마시오. 들것에 누워 삶을 근근이 이어가지 마시오. 당당히 들것을 박차고 일어나시오. 그리고 온전히 하느님께서 그대에게 선물하신 두 발로 걸으시오. 처음에는 힘들고 고통스러울 것이오. 하지만 힘을 내시오. 그대를 통해서 하느님께서 걸으시리니,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시오. 다만 지금까지 그대가 의지해온 들것은 들고 다니시오. 언젠가 그대를 일으키시고 그대와 함께 걸으시는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흔들릴 때에, 지난 서른여덟 해 동안 그대의 안식처가 되어줌으로써 오히려 그대를 구속하고 억압하던 들것을 바라보며, 다시금 하느님과 함께 하는 자유와 해방의 삶을 향한 열정을 불살라야 하리니.”


사랑하는 벗님들은 무엇으로 살고 계십니까? 무슨 힘으로 살고 계십니까? 예수님께서 벗님들께 뭐라고 말씀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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