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에게/이현주
이 세상 살면서
맑은 마음을 살펴
들에 핀 이름모를 꽃처럼
저절로 미소짓게 하는
상큼한 사람일 수는 없을까
조금은 투박한 말투라도
갈림없는 마음으로 사랑하며
소박하고 단순한 박꽃처럼
환한 미소 짓게하는
한결같은 사람일 수는 없을까
헤살하는 이들 틈에 있어도
선한 의지에 마음을 두어
다른 이들에게 선이 되는
겨울의 인동초처럼
강인한 사람일 수는 없을까
물밀듯 다가오는 세월을 안고
벗 삼아 놀이 삼아
유유히 시간을 낚고도
다시 그 자리에 시간을 놓아두는
여유 있는 사람일 수는 없을까
사랑받지 못한 설움 보다
사랑했던 사람들을 떠올리며
모자란 내 꼴에도 나를 사랑하며
환히 핀 배꽃처럼 배시시
내게 웃어줄 수는 없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