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 버린 안방

2006. 2. 13. 오전 10:12:59

글자
가정의 중심은 안방이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다른 방은 춥고 안방은 따뜻하니까
생활의 중심을 안방으로 옮기면....
온 식구가 안방으로 모여서 살면....
물론 그렇게 실천하기 보다는 우스개 소리지만
일리가 있는 생각이라고 모두 한마디씩 하겠지.

수십년 전에는 아궁이에 불집혀 밥을 짓거나 물을 끓이고
방구들을 덥혀서 안방을 따뜻하게 데웠다.
밤이 되면 온 식구가 안방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형제들이 한 이불로 함께 하였다.
안방은 가정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

세월이 흘러 내가 어른이 되고 보니 안방이 사라졌다.
보일러가 생겨나면서 안방과 건넌방의 차이를 일축해
가족들이 각자의 방에서 간섭받지 않고
편안하게 살아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가족이 모이는 중심이 되었던 안방은 베일에 싸여
집안의 어른들만의 공간으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가족이 모여 오손 도손 옛날이야기를 들으며
아버지와 어머니,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그리워하던
우리들의 마음의 중심이었던 안방이 사라진 것이다.

안방을 잃어버린 지금 세대는 너무나 삭막하다.
가족들간의 대화가 점점 단절되어
각각의 생각으로 급급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각 방을 합쳐서 하나로 만들어 살 수는 없을까?
안방을 어떻게 회복 할 수 있을까?

언젠가는 안방을 한번 회복하고 싶다.
가족들이 모여서 한 방에서 텔레비전도 함께 보고
잠도 함께 같이 자고 실속 있는 대화도 나누었으면 한다.
어릴 적의 안방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안방을 회복하여
가족들의 중심인 안방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미련때문인가?

댓글 1

  • 2006년 2월 14일 오전 9:29

    미련 때문이 아니라 나이가 먹었다는 증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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