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야구감독 어머님의 사랑(펌)

2006. 1. 18. 오후 10:22:28

글자
주일미사 빼먹던 날

아마 어릴적부터 성당에 다닌 신자들의 경우 나와 똑같은 경험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름아닌 주일미사 빼먹기와 봉헌금으로 과자 사먹기 등이다.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해 어느 주일 나는 성당에 빠질 무모한(?) 결심을 했다. 그리고 나름대로 잔꾀를 부렸다. 배탈작전이었다. 그날도 어머니는 성당에 가자고 하셨는데, 나는 갑자기 배가 아프다며 조금있다 출발하겠다고 얘기를 했다. 그래서 어머니는 형과 누나들을 데리고 먼저 가셨다. 나는 이때다 하고 친구들과 정말 신나게 돌아다녔다.

그리고는 저녁 늦게서야 집에 들어갔다. 방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회초리가 눈에 들어왔다. 예상은 했지만 굳은 얼굴을 하고 계시는 어머니를 보자 겁이 덜컥났다. 아니나 다를까. 어머니는 나를 조용히 부르시곤 아무 말씀없이 회초리로 종아리를 때리기 시작했다.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한참 후 종아리에 피멍이 들어서야 매를 멈추었다. 물론 내 얼굴은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 된 상태였다.

그 때 그 순간에는 어머니가 정말 원망스러웠다. 도대체 미사 참례가 무엇이기에 이토록 혹독하게 매질을 하신단 말인가. 이런 원망을 안고 나는 일찍 잠이 들었다. 얼마나 잤을까. 어머니의 흐느끼는 울음 소리에 나는 잠을 깨고 말았다. 살짝 눈을 떠보니 어머니는 우시면서 피멍 든 내 종아리에 약을 발라주고 계셨다. 그때 나는 결심했다. 어린 나이였지만 미사에 빠져 어머니를 슬프게 하는 일은 다시 하지 않겠다고. 그리고 잠시나마 어머니를 원망했던 사실이 부끄러웠다. 지금은 하느님 품에 안겨 계신 우리 어머니. “어머님,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영원히 사랑합니다.”
정리 마승열 기자 mas@catholictimes.org

댓글 6

  • 2006년 1월 19일 오전 11:05

    사이트 처음 들어왔는데 좋은 글 감사합니다

  • 2006년 1월 20일 오전 8:38

    항상 열심히 하시는 부총무님 감사합니다. 자주 오셔서 글 남겨 주세요

  • 2006년 1월 20일 오후 9:02

    너무화가납니다. 보근이와 원근이가 매일싸워서

  • 2006년 1월 22일 오후 5:43

    자매님 속상해 하지 마세요 아이들은 싸우면서 자라고 성숙해지게 마련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아이들에게 항상 함께 하시길...

  • 2006년 1월 23일 오전 11:45

    너무나 하느님이 사랑하는 아들이라고 생각하시겠습니다.

  • 2006년 1월 24일 오전 10:32

    정말 옛추억 을 생각하게 하는군요~~감사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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