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눈 손님이 왔다
소리도 없이 ....
하얗게 내려 앉은 눈..
눈이 오면 아이도 좋아라~ 강아지도 좋아라~
늙은 나도 좋아라~ㅎㅎ
아이들이 비닐종이봉지를 들고간다
눈 썰매를 탈 모양이다.
나도 집을 나섰다
아침에 베란다에서 내려다 봤을 때,
하얀 눈옷이 그냥 녹아버릴까의 염려때문에
심장이 콩당콩당 뛰는것이 도저히 ..
눈발이 빰을 스치는데
호주머니에 카메를 움켜넣고는 나섰다
공원 광장의 수면위에 소리없이 내리는 눈발..
이미 밤새 내린 눈으로 온천지가 하얗다
풍차는 돌지 않았고
풍차의 지붕위도 하얗다
공원의 상징인 늙은 미루나무 부부
밤새 세 쌍둥이를 출산했나?..
머리가락이 숭숭 솟아난게 꼭 내 머리 같구마!
뚜꺼운 겨울 옷으로 단장한 키큰 나무도
동백나무 울타리에도 소복소복이다
돌 하르방
할아방! 춥겠습니다...
인자하신 미소는 여전하신군요...ㅎㅎㅎ
눈발이 제법 거세어졌다..앞이 뿌옇게 내리고 있다
발은 제법 밑에 깔린 잔디에게로 푹푹 빠지는게
느낌이 매끄럽구먼...
엉덩이 깔고 밀어봐~~ㅎㅎ
눈을 머리에 이고 있는 열매야!
이 엄동에 네 모습을 보는것 만으로도
마음이 한껏 밝아지는데...
나는 누구에게도 밝고 생기를 줄 능력이 없음이...
빨간 우산이 눈에 띄었다...
하얀 눈발속의 빨간 우산 ..
나의 검정 우산은 접었다...
괜시리 그냥 하얗게 맞고 싶어서
머리도 하얗게 ...어깨에도 하얗게 ..얹혀있다
눈오는날 강아지처럼...
울산 대종 종각이다...
꽤 많은 사람들이 모처럼 와 준
눈을 즐기고 있다
워낙에 눈보기 힘든 고장에 살고 있으니...
눈속에 핀 동백이다
아마 봄이 온줄알고 꽃봉오리룰 내 밀었던가 보다
봄의 전령사라고 하질 않는가?
먼~곳에서 봄이오고 있다는 말이겠지
아파트 화단에 매화도
하얀 밥알처럼 꽃을 물고 있던데~
음 그림좋다
어느 가수의 노랫 말 처럼
"둘이걸었네~어제 그길을~~"
눈발이 점점 거세어져 카메라 렌즈에 붙었다
내 눈도 점점 흐려온다 눈이 안경에 붙었어!
눈싸움...
눈이 와서 즐거운건 저 렇게 눈싸움이지
눈을 뭉쳐 던지면 맞는것 자체가 즐거움이였지
나는 어릴 때 눈 싸움, 제대로 하질 못했다
울 엄니의 과보호 때문에...
호수의 수면위로 흩날리는 눈발이였는데..
오늘은 정자에 앉아서 감상하는 사람이 없다
뽀드득 뽀드득 눈을 밟는 재미
사람의 발자국이 없는곳을 밟는 기분이란...
저 위 인공폭포는 여름이면 아이들의 물놀이터
호수가 곳곳에 살얼음이 덮여있다
그 얼음위에도 눈은 내리고
내 발걸은 집으로 돌린다
맨발로 지압밟는곳에 앉았다
호수는 너무 조용하다
물속이 훤히보인다..
내 속도 보인다면...
그래 보이지 않음이 얼마나 다행인가? ㅎㅎㅎ
공원에서의 마지막 장면...
카메라 렌즈에 눈발이 붙어서
찰영하기 힘들어서 집으로...
울 성당 성모님은 비가 오면 비를 맞고 계시고
눈이 오면 눈을 머리에 이고 계신다..
오늘도 머리에 소복히..
06. 2. 8. 눈오는 날의 일기
Danny Boy - Elic Clap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