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주를 손에쥐고
2014. 10. 9. 오전 10:26:06
글자
<묵주를 손에 쥐고> 첫서리 소식이 전해지네요. 물듦의 시간입니다. 가을이 무르익는 이 아름다운 계절의 저녁나절 노을진 석양에 철새들의 이동으로 하늘이 요란하네요. 새들이 교감하는 소리가 이렇게 크게 북적임을 아는 이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 충분히 교감할 때까지 날개짓보다 간절히 소리를 내는 듯합니다 오늘도 하늘이 선사하는 자연의 선물이 나의 정신을 아름다운 행복에 젖게하는 날이네요. 갖고 싶은 것이 있다면 바람 한 줌과 노을 한 자락, 물드는 고운 잎새 하나입니다 10월의 가을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묵상과 기도가 되는 영성의 시간입니다. “나는 누구에게 어떤 기도가 될 것인가?”를 생각하며 나의 기도는 기름진 욕심이 사라진 마음의 가난으로 단풍드는 사랑의 고백이면 좋겠습니다. 묵주를 손에 쥐고 기도해 봅니다 손으로 끊임없이 돌리는 묵주의 마디마디가 내가 비틀거리더라도 다시 일어나 자신의 본분을 다하도록 힘과 용기를 주고, 자손들의 삶이 엇나가는 것을 막아 주고 있음을 세월이 갈수록 점점 더 실감합니다 이 묵주는 내가 죽을 때까지 늘 간직해야 하는 삶의 지지대이자 나침판입니다 묵주를 손에 쥐고 산책하며 기도를 올리는 것만큼 이 아름다운 계절에 잘 어울리는 일도 드물 것입니다 윤도현 = 가을 우체국 앞에서: 묵주를 손에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