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한샘초등부에 다니던 시절에 우리 성당에 내려오던 괴담(?)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성당이 지금 있는 곳의 길건너편 건물 2층? 3층?이었나... 아무튼 세들어 살고 있었는데요...
주로 복사를 하던 아이들의 입에서 그 괴담이 시작되었어요.
성당 제대 안에는 김대건 신부님같은 순교자의 뼈가 든 항아리가 있다는 거에요.
그런데 그 유해가 아무에게나 함부로 보이면 안되는 것이기 때문에
제대는 아래서는 그 안이 보일 수 없는 형태로 만들어져 있고,
제대 위에는 하얀 보를 씌워둔다.
그 영혼이 죄를 지은 사람이 제대에 올라오면 벌을 내린다면서,
그래서 제대에 올라갈 때는 신발도 신으면 안되고, 쿵쾅거리면서 걸어서도 안되고, 죄를 짓고 고해성사를 하지 않은 채로 올라가도 안된다는 거였어요....
그때 저희는 김대건 신부님 무덤은 어디 성지에 있고, 뭐 그런 걸 교리시간에 배운터라
유해가 그렇게 나뉘어져 모셔진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야말로 그냥 괴담이었거든요.
아무튼 초등학생 시절이니 무섭기도 하면서 정말 유해가 모셔져 있는지 제대에 올라가 그 안을 들여다보고 싶기도 했는데... 그런 이야기 때문에 복사하는 아이들 말고는 감히 제대에 올라갈 엄두를 못 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 보면 복사들 교육을 시키시면서 누군가 해 주신 이야기였는데...
어쨌거나 우리 성당에 신부님의 유해가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었고,
결국 그 이야기는 괴담이 아닌 괴담이었네요... ^^
유해 안치식이 있다는 걸 듣고는 어린 시절에 들었던 이 이야기가 떠올랐어요 ㅎㅎ
본당 괴담
2012. 3. 21. 오후 4: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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