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바르비종파의 한 사람인 테오도르 루소의 가을 풍경들입니다.
<자작나무 아래에서의 저녁>
<베리마을 풍경>
가을 연가 3
지나던 바람 산마루에 머물자
벽오동 가지 사이 비취빛 하늘에
뭉긋뭉긋 흰 구름 모여 들더이다
모자람을 저주로 기워 갚았던
부끄러운 어제
서러운 오늘
문득 고개 들어
서쪽 하늘 바라보니
당신이 노을로
타오르고 있더이다
보이지 않아 믿지 못함은
당신 탓 아니라
저희 탓이었더이다.
가을 연가 4
떠난 사람 그리며 동창을 열자
중천엔 별무리 두런거리고
호수에 잠긴 달 떨고 있더이다
유년의 우정은 짧았더이다
청춘의 꿈도 짧았더이다
그 시절 아픔이 지금에사
사랑이었음을 깨닫게 되더이다
그 시절 원망이 지금에야
그리움이었음을 알게 되더이다
야삼경 가을밤 뜰에 나서니
당신이 풀벌레로 울고 있더이다
들리지 않아 믿지 못함은
당신 탓 아니라
저희 탓이었더이다.
<시집 ‘아름다운 포구에 닻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