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는 결코 멀리 갈 수 없다

2010. 5. 30. 오후 12: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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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는 결코 멀리 갈 수 없다

 

  구정 연휴 때 조카들과 함께 외식도 하고 또 모처럼 후메이 감독이 연출한 ‘공자, 춘추전국 시대’ 를 관람하였다.  영화가 끝나고 차 한 잔을 나누며 영화에 대하여 자연스럽게 대화한 내용들은 대략 2가지 정도로 집약되었다. 하나는 영화의 짜임새와 완성도가 높다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공자의 핵심사상인 ‘인’(仁)과 ‘예’(禮)의 강조가 명확히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영화중에서 공자 역을 맡았던 홍콩 배우 주윤발의 연기는 흠잡을 데 없을 정도로 탁월하였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가장 크게, 가장 강하게 다가오고 있는 것은 공자의 인격과 품성, 그리고 언제나 사람을 존중하는 정신이었다.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사이트인 ‘구글(Google)’의 최고 경영자 에릭 슈미트(Schmidt E.)는 2009년 5월 18일 펜실바니아대학 졸업식에 참석해 자신의 직업과는 반대가 되는 역설적인 연설을 함으로써 학생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컴퓨터의 적극적인 사용을 강력히 추천할 줄 알았던 그가 다름 아닌 “여러분들은 컴퓨터를 끄고, 휴대폰도 꺼라. 그리고 주위에서 인간적인 것들을 발견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라!” 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한마디를 힘 있게 덧붙였다.  “손자가 첫 걸음을 뗄 때 할아버지가 그 아이의 손을 잡아 이끌어 주는 것은 그 어떤 것으로도 대신 할 수 없다.”

  곧, 공자의 핵심사상이 ‘인’과 ‘예’의 주체인 사람들 상호간의 관계에 있었던 것처럼 슈미트도 직접적인 사람들 상호간의 만남과 접촉을 무엇보다 중시하였다.

  결과적으로, 구글의 최고 CEO인 슈미트는 사이트 공간의 ‘가상현실’도 중요하지만 삶의 터전인 진짜 세상 속에서 서로 만나고 부딪히며 만들어가는 인간관계의 형성과 그 과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임을 강조하였던 것이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의 저자 이종선씨도 그의 저서 속에서 가장 중요시하고 있는 주안점을 위에서 언급한 공자나 슈미트의 경우처럼, 삶 속에서의 사람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자세, 그리고 세상의 중심은 바로 인간존재 그 자체에 두고 있다.  그러므로 성공의 최고의 조건 역시 사람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라. 그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고 끝이다”.

  요즘과 같은 치열한 경쟁사회의 시대, 구체적으로 이윤 극대화만을 추구하는 현실의 혹독한 기업 구조의 상황과 또한 어렵고 힘든 취직환경 속에서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란 다름 아닌 실력이나 능력보다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 또 좋은 인간관계의 형성과 공감능력의 자세가 바로 가장 중요한 자질임을 자신있게 강조하고 있다. 

  이종선씨의 다음의 예화는 정말 되새겨볼만한 내용이 아닐 수 없다. 몇 번에 걸쳐 임원 후보에 올랐다가 모두 탈락한 한 회사의 간부가 자신이 회사에 기여한 공로를 내세우며 억울함을 호소했을 때 그 탈락의 이유들은 참으로 뜻밖이 아닐 수 없었다.  다름 아닌 임원 후보자가 직원들에게 전혀 인간적인 관심과 배려를 보이지 않았고, 경비아저씨나 청소하는 아줌마에게 단 한 번도 인사를 건넨 적이 없었으며, 또 일을 해나가는 중에 있어서 오고가며 부딪히는 사람들에게 단 한마디의 유머조차도 전혀 사용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는 것이 바로 탈락의 이유들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표현을 빌린다면 “상대에게 진심을 다하면 당장 보상이 돌아오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은 그 자체가 언젠가 스스로에게 좋은 에너지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또 강조하기를 세상은 인간 모두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삶의 장이고 공존의 공간이기에 “혼자서는 결코 멀리 갈 수 없다”는 것이다.



  이상의 내용들을 정리해 보면 몇 가지 공통된 생각들이 모아진다.  인간의 삶이란 ‘함께 잘 살고’, ‘함께 잘 갈 수’ 있어야 한다.  또 그런 삶을 위하여 인간관계 속에서의 배려와 존중, 그리고 이해와 포용의 자세는 본질적 요소가 된다.

  공자는 ‘인’과 ‘예’를 삶의 근본과 통치의 근본으로 삼았으며, 구글의 최고 경영자인 슈미트도 컴퓨터 내용보다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그 누구보다도 공개적으로 역설하였다. 결국 삶에 있어 ‘참된 성공’의 최고의 원칙은 굳이 이종선씨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분명 ‘사람’에게 있을 것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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