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회사에 출근해 있는데, 집에서 연락이 왔다.
네째 외숙이 돌아가셨다고....
원래 나는 아버지 쪽으로 친척이 없어 어릴때 부터 외가쪽 친척들과 자주 만났는데, 그중에 한분이 돌아가신 것이다.
물론 전혀 뜻 밖의 일은 아니었다.
약 두주전쯤, 아마 기록적인 눈이 왔던 그 주 토요일에, 중환자실에 입원하셨다는 연락을 받았고, 위급하다는 병원측의 말에 모두들 놀라했었지...
그러면서도 아직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지. 이제 겨우 53세이신데...
그러면서도 혹시나 해서 대세를 붙였다. 기이하게도, 돈암동의 보좌신부님이 오셔서 주신 대세이지만...
요셉이라는 본명을 받으신 외숙은 점점 의식을 잃어가시고, 가족들의 기대와는 달리 금요일 새벽에 뇌경색이라는 병명으로 세상을 떠나셨다.
건대부속병원인 민중병원 장례예식장에서 외숙의 영정을 보며, 참 믿겨지지 않는 일을 믿어야만 한다는 낯설음을 이겨야만 했다.
이제 벌써 40세라는 세월의 흐름 가운데서도, 별로 느껴보지 못한 가까운 분과의 이별의 경험이었다.
물론 돌이켜 보면, 경룡이와의 이별도 있었지만, 지금의 느낌으로는 그보다도 더한 감정처럼 여겨진다.
그러면서 생각되어지는 것이, 이제는 가까운 사람들을 하나 하나 떠나 보낼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는 인식이었다. 그것도 잘 떠나 보내야 하는...
혹시 내 자신이 먼저 잘 떠나야 할지도 모르지만....
장례일이 주일이어서 장례미사는 하지 못하고, 토요일에 사도예절을 하고는, 주일 7시30분에 발인하여, 10시에 벽제에서 화장하고, 12시 넘어 장흥쪽의 길음동 성당 묘지에 납골안장하였다.
화장하고 나니, 정말 한줌의 흙이더라. 한항아리에 담겨진 유골가루를 묻는 묘도 한평남짓한 넓이...
정말 생각할 것이 많은 일이었다.
우리 주변에는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이 있지만, 정말 가까운 사람의 죽음은 세상의 삶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할 만한 충분한 사건이더라...
혹 이 긴 글을 읽은 친구들의 간단한 기도라도 청할 수 있다면.. 혹은 미사중에 기억해 주기를 청할 수 있다면...
외숙의 성함은 김재룡(요셉)이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