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편지

2006. 12. 28. 오후 2:13:22

글자

 

그리운 편지

- 김 정우

 

그리워 그리워서

가슴이 너무 아파오는 날에는 편지를 씁니다

하얀 편지지에는

물빛 얼굴을 한 그대가 파도처럼 출렁일 뿐

마음은 글이 되지 못합니다

 

처음에 알던 설레임은

이제는 즐거운 아픔으로 추억하게 합니다

그리워한다는 건

미처 다 사랑하지 못한 안타까움일 뿐

언제나 다 채워지지 않은 갈증처럼

답답해 오는 가슴 아픔입니다

 

얼룩진 편지가 전해진 그대 손 안에서

마른 기침같은 불편함으로 읽혀진 나의 마음은

언제나 초라하다고 느끼는 것은

받지 못한 답장을 기다리는 어리석음입니다

 

마음이 마음으로 통하지 못하는

편지를 보낸 적이 있는 사람을

난 알지 못하지만

오늘 흔들리는 별빛 아래서

또 그렇게 편지를 씁니다

 

그대에게 편지를 쓰는 것은

할 말이 너무 많아서가 아니라

그리워 그리워서 가슴이 아프기 때문입니다

 

답장 없을 편지를 쓰고 있는 지금은

그대를 사랑하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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