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받는 친구와 함께

2010. 2. 8. 오후 1:02:21

글자

 

고통받는 친구와함께

 

커다란 고통을 맞게 된 친구와
함께 있어주는 일이 쉽지 않다.
이는 몹시 불편한 일이기도 하다.
그런 친구와 함께 있으면서는
어떻게 해야 할 지,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어떤 답변을 해야 할지
그저 막막하고 걱정이 앞설 뿐이다.

그럴 때는
그 친구를 고통에서 빠져나오도록
보살피고 돌보아주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오히려 내가 그런 고통의 두려움에서 빠져나
오기 위해 뭔가 얘기들을 해 대려는

유혹을 겪게 된다.

“어제보다는 그래도 좀 나아졌군.”
“곧 괜찮아질 거야.”
“너는 분명히 이겨낼 수 있을 거야.”
이런 식으로 자주 얘기를 하지만,
우리 누구나 그런 말들이 거짓이고
그 말을 듣는 내 친구 역시 그런 말들이
거짓임을 안다.

친구들과는 거짓을 나눌 이유도 없고
장난할 필요도 없다.

그저 단순하게 “난 너의 친구야.

이 순간 너와 함께 있을 수 있어서 기쁘고 좋아.”

라고 이야기 할 수 있으면 그만이다.

“아무 말도 할 필요 없어. 그냥 눈을 감아 봐.
여기 내가 함께 옆에 있잖아. 널 생각하고,

위해 기도하고, 너를 사랑하는 내가 있잖아.”

이런 몇 마디 정직한 말과 몸짓,
그리고 애정 어린 침묵으로
진정 친구와 하나 되어 있을 수가 있는 것이다.

 

헨리 나우웬

댓글 1

  • 2010년 2월 8일 오후 1:08

    암 투병중이신 이해인 수녀님이 문병 오는 많은 사람들의 똑같은 말, 점점 그 말에서 아무 의미도 못 느끼겠고, 듣기 싫어지고, 마음에 와서 닿지도 않고 위로도 안되고 .... 그러던 중 어느 날 같은 병원에 입원중이신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문병오셔서는, "우리 해인 수녀 대단해!!~" 하시던 그 한 마디가 정말 힘이되고 위로가 되더라구.... 이런 말 경신부님한테서도 들었는데, 그렇더라구요. 힘들어하는 환자가 필요로 하는 것보다 내가 줄 수 있는 마음은 정말 그에 비해 너무 보잘것 없고 작다는 걸 절감하게 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