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베오기 상권 6장 1절 ~ 6장 63절

2024. 10. 30. 오전 7:20:55

글자

안티오코스 에피파네스 죽다

*01 안티오코스 임금은 내륙의 여러 지방을 돌아다니다가, 

     페르시아에 있는 엘리마이스라는 성읍이 은과 금이 

     많기로 유명하다는 말을 들었다.

*02 그 성읍의 신전은 무척 부유하였다. 거기에는 

     마케도니아 임금 필리포스의 아들로서 

     그리스의 첫 임금이 된 알렉산드로스가 

     남겨 놓은 금 방패와 가슴 받이 갑옷과 

     무기도 있었다.

*03 안티오코스는 그 성읍으로 가서 그곳을 점령하고 

     약탈하려 하였으나, 그 계획이 성읍 주민들에게 

     알려지는 바람에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04 그들이 그와 맞서 싸우니 오히려 그가 달아나게 되었다. 

     그는 크게 실망하며 그곳을 떠나 바빌론으로 향하였다.

*05 그런데 어떤 사람이 페르시아로 안티오코스를 

     찾아와서, 유다 땅으로 갔던 군대가 

     패배하였다고 보고하였다.

*06 강력한 군대를 이끌고 앞장서 나아갔던 리시아스가 

     유다인들 앞에서 패배하여 도망치고, 유다인들이 

     아군을 무찌르고 빼앗은 무기와 병사와 많은 

     전리품으로 더욱 강력해졌다는 것이다.

*07 또 유다인들이 안타오코스가 예루살렘 제단 위에 

     세웠던 역겨운 것을 부수어 버리고, 성소 둘레에 

     전처럼 높은 성벽을 쌓았으며, 그의 성읍인 

     벳 추르에도 그렇게 하였다는 것이다.   

*08 이 말은 들은 임금은 깜짝 놀라 큰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자기가 원하던 대로 일이 되지 않아 실망한 

     나머지 병이 들어 자리에 누웠다.

*09 그는 계속되는 큰 실망 때문에 오랫동안 누워 있다가 

     마침내 죽음이 닥친 것을 느꼈다.

*10 그래서 그는 자기 벗들을 모두 불러 놓고 말하였다. 

     "내 눈에서는 잠이 멀어지고 마음은 근심으로 

     무너져 내렸다네.

*11 나는 마음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네. 도대체 내가 이 무슨 

     역경에 빠졌단 말인가? 권력을 떨칠 때에는 나도 쓸모 

     있고 사랑받는 사람이었는데*******.'

*12 내가 예루살렘에 끼친 불행이 이제 생각나네. 그곳에 있는 

     금은 기물들을 다 빼앗았을뿐더러, 까닭 없이 유다 

     주민들을 없애 버리려고 군대를 보냈던 거야.  

*13 그 때문에 나에게 불행이 닥쳤음을 깨달았네. 

     이제 나는 큰 실망을 안고 이국 땅에서 죽어가네."

*14 그는 자기 벗들 가운데 하나인 필리포스를 불러 

     그에게 온 왕국을 맡겼다.

*15 그리고 왕관과 자기 옷과 인장 반지를 주면서, 

     자기 아들 안티오코스를 잘 이끌고 키워 

     임금이 되게 해 달라고 하였다.  

*16 안티오코스 임금은 그곳에서 백사십구년에 죽었다.

*17 리시아스는 임금이 죽은 것을 알고, 자기가 어릴 때부터 

     키워 온 안티오코스 왕자를 그 뒤를 이어 임금으로 

     세우고, 그 이름을 에우타토르라고 하였다.


예루살렘 성체를 포위하다

*18 한편 성체에 있던 자들은 성소 주변에서 이스라엘인들을 

     가로 막고, 온갖 못된 짓을 꾀하며 이민족들을 지원하였다.

*19 그래서 그들을 없애 버리기로 작정한 유다는 그들을 

     포위하려고 온 백성을 불러 보았다.

*20 이렇게 백오십년에 유다인들은 함께 모여 그들을 

     포위하였다. 유다는 투석기와 다른 공격 기구를 

     만들었다.

*21 그런데 그들 가운데 몇 사람이 포위망을 뚫고 나가자, 

     이스라엘에서도 몇몇 사악한 자들이 그들과 합류하여,

*22 임금에게 가서 말하였다. "임금님께서는 언제나 

     정의의 실행을 미루시면서 저희 형제들의 원수를 

     갚아 주지 않으려 하십니까?

*23 저희는 임금님의 아버지를 기꺼이 섬기고 그분의 

     말씀에 따라 살아왔으며 그분의 명령을 따랐습니다.

*24 그 때문에 저희 동족이 성체를 포위하고 저희와 

     사이가 나빠졌습니다. 더구나 그들은 저희를 

     닥치는 대로 죽이고 저희 재산을 강탈하였습니다.

*25 그들은 저희뿐 아니라 자기들과 경계를 이루는 모든 

     지역에까지 손을 뻗쳤습니다.

*26 보십시오. 오늘도 그들은 예루살렘에 있는 성체를 

     점령하려고 진을 쳤습니다. 또한 성소와 벳 추르도 

     요새로 만들었습니다.

27  서둘러서 그들을 먼저 막지 않으시면, 그들은 이보다 

     더 큰 일을 저지를 것이며, 그렇게 되면 임금님께서도 

     그들을 제지하실 수 없을 것입니다."


벳 즈카르야의 전투

*28 이 말을 듣고 임금은 화가 나서, 자기의 벗인 군대 

     장수들과 기병대 장수들을 모두 불러 모았다.

*29 다른 여러 나라와 바다의 여러 섬에서도 용병들이 

     그에게 왔다.

*30 그의 군대 수는 보병 십만, 기병 이만, 그리고 

     전투에 익숙한 코끼리가 서른두 마리였다.

*31 이들은 이두매아를 지나 벳 추르를 향하여 진을 치고

     여러 날 동안 싸우며 공격 기구들을 만들었다. 

     그러나 유다인들도 나가서 그 기구들을 불태우며 

     용감하게 싸웠다.

*32 유다는 성체를 떠나 임금의 진영 맞은쪽 

     벳 즈카르야에 진을 쳤다.

*33 그러자 임금은 아침 일찍 일어나 급히 군대를 이끌고 

     벳 즈카르야로 가는 길을 따라 진군하였다. 

     그의 군대는 전투 대열을 갖추고 나팔을 불었다.

*34 또 코끼리들은 잘 싸우게 하려고 포도즙과 

     오디 즙을 보여 자극시키고 나서,

*35 그 짐승들을 전열에 나누어 배치하였다. 그들은 

     코끼리마다, 쇠사슬 갑옷으로 무장하고 머리에는 

     청동 투구를 쓴 보병 천 명을 배열시켰으며, 

     또 코끼리마다 정예 기병 오백 명도 배치하였다.

*36 코끼리가 있는 곳에는 어디나 기병들이 먼저 가 있었고 

     코끼리가 이동하면 함께 이동하여 코끼리를 떠나는 

     일이 없었다.

*37 코끼리 등에는 단단한 나무 탑을 얹어 덮고, 그것들을 

     특별한 기구로 고정시켰다. 나무 탑에는 전투를 벌이는 

     군대의 병사 네 명과 인도 사람 하나가 타고 있었다.

*38 임금은 나머지 기병들을 군대의 양 날개 이쪽쩌쪽에 

     배열하여, 진열의 보호를 받으며 적을 혼란시키게 

     하였다.

*39 태양이 금과 구리로 된 방패들을 비추니, 

     타오르는 횃불처럼 산들이 번쩍였다.

*40 임금의 군대가 일부는 높은 산에, 일부는 평지에  

     퍼져 당당하고 질서 정연하게 전진하였다.

*41 그 수많은 군사의 고함 소리와 행진 소리, 그리고 

     무기가 부딪치는 소리를 듣고 사람들은 모두 떨었다. 

     그 군대는 실로 매우 크고 강하였다.

*42 그러나 유다와 그의 군대가 다가가 싸우자, 임금의 

     군대에서 병사 육백 명이 쓰러졌다.

*43 하우아란이라고 하는 엘아자르는, 코끼리들 가운데 

     임금의 갑옷으로 무장하고 다른 어느 코끼리보다 

     큰 코끼리를 보고, 거기에 임금이 타고 있으리라 

     여겼다.

*44 그는 자기 백성을 구하고 제 이름을 영원히 

     남기기 위하여 목숨을 바치기로 하였다.

*45 그가 용감하게 전열 한가운데로 뛰어들어 

     오른쪽과 왼쪽에 있는 자들을 쳐 죽이자, 

     적이 양쪽으로 갈라졌다.

*46 그는 코끼리 아래로 들어가 그것을 밑에서 찔러 죽였다. 

     그러나 코끼리가 자기를 덮치며 땅에 쓰러지는 바람에 

     그는 그 자리에서 죽었다.

*47 유다인들은 임금의 군대가 강력하고 그 사기가 

     높은 것을 보고 그들에게서 물러났다.


추르가 점령되고 시온이 포위되다

*48 임금의 군대 일부는 유다인들을 쫓아 예루살렘으로 

     올라오고, 임금 자신은 유다 땅과 시온 산을 향하여 

     진을 쳤다.

*49 그때에 그가 벳 추르 주민들과 화친을 맺자 그들이 

     성읍에서 나왔다. 이땅에서 안식년을 지내느라고 

     양식이 없어서 더 이상 포위를 버티어 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50 임금은 벳 추르를 점령하고 그곳을 지킬 수비대를 두었다.

*51 그리고 여러 날 성소 앞에 진을 치고 그곳에 공격 팀들과  

     공격 기구들, 곧 분화기와 투석기,그리고 화살을 쏘는 

     기구와 돌팔매 도구를 가져다 놓았다.

*52 유다인들도 공격 기구들에 대항하는 기구들을 

     만들어 여러 날 싸웠다.

*53 그런데 그해는 일곱째 해인 데다가, 이민족들에게서 

     유다로 피난 온 이들이 남은 저장 식량까지 다 먹어 

     버렸기 때문에, 곳간에는 양식이 떨어졌다.

*54 그리하여 굶주림을 더 이상 견딜 수 없게 되자, 

     그들은 저마다 제집으로 흩어져 가고 성소에는 

     몇 사람만 남았다.  


안티오코스가 화친을 제의하다

*55 한편 리시아스는 이러한 보고를 들었다. 안티오코스 

     임금이 죽기전에 필리포스에게 자기 아들 안티오코스를 

     키워 임금으로 세우라고 분부하였는데,

*56 이 필리포스가 임금과 함께 출정하였던 군대를 이끌고 

     페르시아와 메디아에서 돌아와 정권을 잡으려고 

     한다는 것이었다. 

*57 그래서 리시아스는 급히 철군하기로 작정하고 

     임금과 군대 지휘관들과 병사들에게 말하였다. 

     "우리는 날이 갈수록 약해지고 양식도 얼마 남지 

     않았을뿐더러, 우리가 포위하고 있는 저곳은 

     매우 튼튼합니다. 게다가 우리는 나라 일까지 

     수습해야 합니다. 

*58 그러니 이제 저 사람들과 화해하고, 그들과 

     또 그들의 온 민족과 화친을 맺읍시다.

*59 그리고 그들이 전처럼 자기들의 관습대로 살아가도록  

     해 줍시다. 우리가 저들의 율법을 폐기하였기 때문에, 

     저들이 화가 나서 이 모든 일을 한 것입니다."

*60 이 제안이 임금과 장수들의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임금은 유다인들에게 사람을 보내어 화친을 제의하고, 

     유다인들은 그것을 받아 들였다.

*61 그리고 임금과 장수들이 그들에게 맹세하자 

     마침내 그들이 요새에서 나왔다.

*62 그러나 임금은 시온 산으로 들어가 그곳의 요새를 

     보고는, 자기가 맹세한 약속을 저버리고 그 둘레의 

     성벽을 헐어 버리라고 명령하였다.

*63 그리고 서둘러 그곳을 떠나 안티오키아로 돌아갔다. 

     그는 필리포스가 그 성읍을 장악한 것을 보고, 

     그와 싸워 무력으로 그 성읍을 점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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