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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29일 연중 제34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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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독서 다니엘 6,12-28
그 무렵 12 사람들이 몰려와서, 다니엘이 그의 하느님께 기도와 간청을 올리는 것을 발견하였다. 13 그래서 그들은 임금에게 다가가서 금령과 관련하여 말하였다.
“임금님, 앞으로 서른 날 동안 임금님 말고 다른 어떤 신이나 사람에게 기도를 올리는 사람은 누구든지 사자 굴에 던진다는 금령에 서명하지 않으셨습니까?” 임금이 “그것은 철회할 수 없는 메디아와 페르시아의 법에 따라 확실하오.” 하고 대답하자, 14 그들이 다시 임금에게 말하였다.
“임금님, 유다에서 온 유배자들 가운데 하나인 다니엘이 임금님께 경의를 표하지도 않고, 임금님께서 서명하신 금령에도 경의를 표하지 않은 채, 하루에 세 번씩 기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15 임금은 이 말을 듣고 몹시 괴로웠다. 그는 다니엘을 살려 내기로 결심하고 해가 질 때까지 그를 구하려고 노력하였다. 16 그러자 그 사람들이 임금에게 몰려가서 말하였다. “임금님, 임금이 세운 금령과 법령은 무엇이든 바꿀 수 없다는 것이 메디아와 페르시아의 법임을 알아 두시기 바랍니다.” 17 그리하여 임금이 분부를 내리자 사람들이 다니엘을 끌고 가서 사자 굴에 던졌다. 그때에 임금이 다니엘에게, “네가 성실히 섬기는 너의 하느님께서 너를 구해 내시기를 빈다.” 하고 말하였다.
18 사람들이 돌 하나를 굴려다가 굴 어귀를 막아 놓자, 임금은 자기의 인장 반지와 대신들의 인장 반지로 그곳을 봉인한 다음, 다니엘에게 내린 어떠한 조치도 바꾸지 못하게 하였다. 19 그러고 나서 임금은 궁궐로 돌아가 단식하며 밤을 지냈다. 여자들도 자기 앞으로 들이지 못하게 하였다. 그는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20 새벽에 날이 밝자마자 임금은 일어나 서둘러 사자 굴로 갔다.
21 다니엘이 있는 굴에 가까이 이르러, 그는 슬픈 목소리로 다니엘에게 외쳤다. “살아 계신 하느님의 종 다니엘아, 네가 성실히 섬기는 너의 하느님께서 너를 사자들에게서 구해 내실 수 있었느냐?” 22 그러자 다니엘이 임금에게 대답하였다. “임금님, 만수무강하시기를 빕니다. 23 저의 하느님께서 천사를 보내시어 사자들의 입을 막으셨으므로, 사자들이 저를 해치지 못하였습니다. 제가 그분 앞에서 무죄하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임금님, 저는 임금님께도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24 임금은 몹시 기뻐하며 다니엘을 굴에서 끌어 올리라고 분부하니, 사람들이 그를 굴에서 끌어 올렸다. 다니엘에게는 아무런 상처도 보이지 않았다. 그가 자기의 하느님을 믿었기 때문이다. 25 임금은 분부를 내려, 악의로 다니엘을 고발한 그 사람들을 끌어다가, 자식들과 아내들과 함께 사자 굴 속으로 던지게 하였다. 그들이 굴 바닥에 채 닿기도 전에 사자들이 달려들어 그들의 뼈를 모조리 부수어 버렸다.
26 그때에 다리우스 임금은 온 세상에 사는 모든 민족들과 나라들,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조서를 내렸다. “그대들이 큰 평화를 누리기 바란다. 27 나는 칙령을 내린다. 내 나라의 통치가 미치는 모든 곳에서는 누구나 다니엘의 하느님 앞에서 떨며 두려워해야 한다. 그분은 살아 계신 하느님, 영원히 존재하시는 분이시다. 그분의 나라는 불멸의 나라, 그분의 통치는 끝까지 이어진다. 28 그분은 구해 내시고 구원하시는 분, 하늘과 땅에서 표징과 기적을 일으키시는 분, 다니엘을 사자들의 손에서 구해 내셨다.”
복음 루카 21,20-2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0 “예루살렘이 적군에게 포위된 것을 보거든, 그곳이 황폐해질 때가 가까이 왔음을 알아라. 21 그때에 유다에 있는 이들은 산으로 달아나고, 예루살렘에 있는 이들은 거기에서 빠져나가라. 시골에 있는 이들은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지 마라. 22 그때가 바로 성경에 기록된 모든 말씀이 이루어지는 징벌의 날이기 때문이다.
23 불행하여라, 그 무렵에 임신한 여자들과 젖먹이가 딸린 여자들! 이 땅에 큰 재난이, 이 백성에게 진노가 닥칠 것이기 때문이다. 24 사람들은 칼날에 쓰러지고 포로가 되어 모든 민족들에게 끌려갈 것이다. 그리고 예루살렘은 다른 민족들의 시대가 다 찰 때까지 그들에게 짓밟힐 것이다.
25 그리고 해와 달과 별들에는 표징들이 나타나고, 땅에서는 바다와 거센 파도 소리에 자지러진 민족들이 공포에 휩싸일 것이다. 26 사람들은 세상에 닥쳐오는 것들에 대한 두려운 예감으로 까무러칠 것이다. 하늘의 세력들이 흔들릴 것이기 때문이다.
27 그때에 ‘사람의 아들이’ 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이다. 28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오늘의 독서와 복음 듣기
저의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려 봅니다. 사실 저는 이 당시에 모범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지 못했습니다. 술, 담배도 했고,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서 유흥가로 놀러다는 것이 가장 저에게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공부도 그리고 성당 다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적이 없었지요. 그런데 그때의 모습을 지금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저는 책 읽는 것을 즐겨합니다. 보통 일주일에 2~3권 정도는 읽고 있지요. 그런데 이렇게 책을 읽는 습관을 거의 20년 가까이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틈만 나면 책 한 줄이라도 읽으려고 하고 있지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책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고등학교 때에는 노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고 말씀드렸지만, 그것은 그렇게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책 읽는 습관을 떠올려보니, 나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은 오랜 기간을 저와 함께 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가 있습니다.
주님께 대한 믿음 역시 단 기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지금 힘들다고 “주님, 저를 도와주세요.”라고 기도한 다음에 시간이 지나면 주님이 잊혀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죽어 주님으로 나아갈 때까지 계속해서 간직되어야 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주님으로부터 멀어집니다. 이 세상 것들이 좋다고, 이 세상 것들이 더 중요하다고, 이 세상 것들 없이는 못살겠다면서 주님을 첫째 자리에 모시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의 것들을 첫째 자리에 놓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오래 갈까요? 과연 내게 진정한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줄까요?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세상 종말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분명히 끔찍한 사건이고, 상상도 하기 싫은 세상 종말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전혀 다른 길을 열어 주십니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우리가 정말로 꺼리는 세상 종말이지만 오히려 구원의 시간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어쩌면 정말로 기다려야 할 시간은 세상 사람들이 피하는 세상 종말의 시간일 수도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 순간에 내가 두어야 할 시선의 방향은 과연 어디일까요? 바로 이 세상의 것에 있지 않습니다. 바로 큰 권능과 영광을 떨치며 오시는 예수님께 시선을 맞추어야 구원될 수 있음을 말씀하십니다.
어릴 때, 형편없는 시험 성적표를 받고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이리 저리 주위를 배회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의 어머니는 너무도 무서운 어머니였지요. 하지만 제가 성적이라도 잘 받으면 주위를 배회하지 않고 곧바로 집으로 향했지요. 그때의 어머니는 정말 사랑스런 어머니입니다. 종말에 만나게 되는 주님도 나의 준비 정도에 따라서 무서운 주님으로, 혹은 사랑의 주님으로 만나게 되지 않을까요?
우리가 주님을 멀리하면서 과연 기쁨을 느낄 수 있을까요? 내 삶을 뒤돌아보는 하루 보내세요.
내 마음이 아니라 주님 마음에 드는 행동을 하세요.
노력을 훔쳐라(‘좋은 글’ 중에서)
지독하게 가난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너무도 어렵게 산 그 사람은 이 진절머리 나는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하다가 옆집 부자에게 찾아가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부자는 아주 간단했지만 의외의 대답을 했습니다.
“그건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나는 꾸준하게 도둑질을 했답니다. 도둑질을 시작한 지 얼마지 않아 충분하게 먹고 살 수 있게 되었고, 한2년 정도 도둑질을 하니 어느 정도 저축까지 하게 되었고, 조금 더 열심히 도둑질을 하니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이런 부자가 되었답니다.”
의외의 간단한 비결에 그 가난한 사람은 쾌재를 불렀고 어떻게 도둑질을 하여야 하는지 그 방법은 묻지도 않은 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며칠 뒤 가난한 사람은 밤에 이웃 마을에 숨어들어 여러 집 물건을 이것저것 훔쳤습니다.
하지만 곧 잡혔고 사람들에게 죽지 않을 만큼 두들겨 맞은 뒤 겨우 풀려났습니다.
그는 부자가 자신을 속였다는 생각에 분을 참지 못하고 당장 찾아가 욕을 퍼부었습니다.
그의 욕을 가만히 듣고 있던 부자는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냐는 듯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니, 언제 내가 그런 도둑질을 말했소! 나는 하늘이 내게 내려 준 자연을, 바람과 비를, 그리고 들과 땅을 훔쳤단 말이오. 훔친 땅에다 바람과 비를 이용해 농사를 짓고, 짐승을 키워 이렇게 부자가 되었단 말입니다. 하늘이 내려준 이 귀한 것들을 훔쳤다고 해서 하늘은 결코 내게 벌을 주지 않았다오. 하지만 당신은 훔치라는 것은 훔치지 않고 남의 노력을 훔치니 벌을 받는 것이 당연한 일 아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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