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가사, 신앙선조의 숨결 찾아 7] '삼세대의' - 하
(앞부분 생략)
사십일을 왕래하여 성사칠적 세우시고
정한기약 다다르니 공중으로 승천할제
모든영광 드러나며 모든풍악 갖추었다
저품천신 옹위하고 오색채운 가리우니
거룩함도 거룩하고 기이함도 기이하다
즐거움도 그지없고 섭섭함도 그지없네
진실하다 진실하다 오주예수 진실하다
승천하신 십일만에 천주성신 강림하사
성인성녀 꼭뒤마다 소혀같은 불덩이라
전후의심 풀어지며 모든두렴 없어지고
오주예수 하신말씀 거울같이 밝아지니
수종도의 베드로는 주의영광 드러내어
만국사람 모인중에 열심으로 권화하니
이국소리 상통하여 천만인이 쫓는구나
오주예수 강생하사 삼십삼년 하신표양
십계칠극 진복팔단 지의용절 사추덕과
봉교인의 본분이요 영복받는 값이로다
옛적성인 성녀들의 사언행위 살펴보면
고신극기 불고세속 승순주지 으뜸삼아
삼구험한 이세상에 덕을닦고 공을세워
살아서는 성총이오 죽은후에 영복이라
애달을손 우리사람 입교한지 몇몇해에
보는것이 세속이요 짓는것이 죄악이라
예수공의 저버리고 헛된일락 탐하다가
선문없이 죽는기한 부지중에 돌아오면
어느누가 거역하며 어느곳에 피할손가
이모양에 죽어지면 저심판을 어찌할고
불사불멸 이영혼이 가는곳이 두곳이라
천당으로 가자하니 비성이면 불입이오
이세상에 있자하니 영구지계 아니로다
애고답답 설움이여 이를어이 하잔말가
교우본분 없었으나 고상하나 걸어놓고
주모성명 자주불러 가슴치며 체읍하여
추사정개 하온후에 열심으로 통회하면
주모인자 무한하사 차마어찌 버리실까
공있다고 믿지말고 죄있다고 실망마소
악과죄는 내가짓고 공과덕은 주덕이라
할본분도 못하거든 공과덕이 있슬소냐
통회정개 한다하나 제힘으로 못하나니
자기먼저 힘을쓰고 주모전에 기구하소
<해설>
민극가 성인이 '삼세대의'를 창작하게 된 것은 회장에 임명되면서 전교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신자들의 신심 함양을 위한 쉬운 우리말 가사가 필요했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창작시기는 박해 중에 지었다는 박순집의 증언으로 미루어 1827년께 창작됐다는 주장이 압도적이다.
'삼세대의'는 죽음 앞에 선 인간의 무력한 모습을 시작으로 천주의 천지창조 내용, 아담과 이브의 창조와 추방, 노아의 홍수, 아브라함, 모세에게 십계명을 주는 내용,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과 전교, 예수의 기적, 그리스도의 수난과 십자가에서의 죽음, 예수 부활과 승천, 성령강림 등 모든 교리가 제시된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업에 대한 내용과 천주께 의지하여 정신적 구원을 얻도록 기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제목에 나타나는 '삼세'란 '과거 현재 미래'나 '전세 현세 내세' 혹은 '천당 현세 지옥' 등으로 해석될 수 있으나, 본문이 내용으로 보면 하느님의 창조 시대, 구약, 신약 시대를 상징한다고 봐야 한다.
"통회정개 한다하나 제힘으로 못하나니 자기먼저 힘을쓰고 주모전에 기구하소"라는 마지막 구절에서 볼 수 있듯이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하고 노력하며 주께 청하라는 옛 순교자들의 준엄하고 치열한 소리가 오늘날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게 한다.
현대어역 및 해설 김영수(전주교구 호남교회사연구소 연구위원)
<평화신문, 633호(2001년 7월 1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