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서평] "회사 밖에 성공의 길이 있다"

2007. 1. 18. 오후 10:5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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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서평] "회사 밖에 성공의 길이 있다"

현대인에게 오늘은 「말도 안 되는 시대」다. 종신고용제는 이미 끝났다. 임금 동결과 삭감도 예사다. 강등 인사, 구조조정에 의한 퇴출에도 말 한마디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책은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시대」에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주인공들은 모두 「SOBA(Sony Old Boys & Girls Associations)」 소속. SOBA는 어떻게 보면 소니에서 낙오된 OB들의 모임이다. 나이도 대부분 40ㆍ50대 이상이다. 그러나 이 소니의 낙오자들에겐 남들과 다른 뭔가가 있다.

히라마쓰 코조. 37세에 과장으로 승진했다. 마흔이 넘어 과장이 되는 사람이 많은 소니에서는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만했다. 아마추어 사이클 선수이기도 했던 히라마쓰는 86년 어느날 사이클 경기에서 처음으로 최선을 다해 페달을 밟았다. 결과는 8위. 그러나 기분은 오히려 산뜻했다. 만족감이 밀려왔다. 히라마쓰는 『하고 싶은 일에 최선을 다하면 실패해도 만족하며 죽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표를 내고 아멕스 일본 법인으로 갔다. 그후 히라마쓰는 아멕스 저팬 부사장, 국제적인 IT 기업 IDG 일본 지사장을 지냈다. 1999년 4월에는 AOL 저팬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히라마쓰는 AOL 미국 본사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사장 겸 AOL 저팬 사장을 겸임하고 있다. 『뻔히 보이는 성공보다는 불확실하지만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길을 택한다.』 그의 좌우명이다. 그의 비상(비상)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기쿠치 사부로는 1986년 소니영업부장을 끝으로 소니를 나왔다. 2개월 뒤 작은 임대 사무실에서 로터스 일본 법인 일을 시작했다. 나이 마흔여섯. 소프트웨어산업은 수증기 같다하여 베이퍼웨어(Vaporware)산업이라고 불리던 시기였다. 사원은 불과 몇명. 개발 스태프도 아르바이트였고 사원들은 무역실무의 ABC도 몰랐다. 그러나 기쿠치는 열의와 투혼에 불타고 있었다.

도전 정신 하나로 사업을 시작한 기쿠치는 로터스 저팬을 사원 300명, 매출 220억엔(97년)의 회사로 길러냈다. 기쿠치는 창업 13년째인 1999년 후진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퇴사했다.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한 사람이 10년이나 사장 자리에 앉아 있으면 반드시 어딘가 썩게 마련이다.

그리고 사장의 가장 중요한 책무의 하나는 후계자를 길러 매끄럽게 회사를 잇게 하는 것이다.』 기쿠치가 사퇴한 이유다. 최근 기쿠치는 손정의의 소프트방크,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와 합작으로 인터넷 자동차 판매 회사인 「카포인트 일본 법인」을 만들었다. 직책은 사장. 기쿠치의 도전은 이렇게 계속 되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된 17명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소니에서 더 이상 가능성을 발견할 수 없었을 때 과감히 밖으로 나가 자신의 꿈과 인생의 가능성에 내기를 걸었다. 도전 정신과 용기, 열정과 비전. 바로 「진정한 벤처 정신」이 이들에겐 마구 용솟음치고 있다. (주간조선 송동훈사회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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