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 경영은 '사람 존중 경영'
경영전략의 필수요소
국내에 펀 경영 바람이 처음 불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부터다. 전문가들은 구자홍 LS그룹 회장이 2001년 LG전자 부회장 시절에 시도한 기업 문화의 변화를 펀 경영의 시초로 평가한다. 이러한 펀 경영 트렌드는 최근 한국 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 펀 경영을 추구하는 직장은 삼성그룹이다. 삼성그룹은 좋은 일터 만들기 프로젝트인 GWP(Good Work Place)에 자부심(Pride), 신뢰(Trust), 재미(Fun)라는 3가지 핵심 개념을 접목하고 있다. 홈플러스를 운영하는 삼성테스코는 펀 경영을 응용한 ‘CPS 문화’를 주창하고 있다. CPS는 Customer(고객), Profession(프로), Shinbaram(신바람)의 이니셜이 조합된 것으로 여기에 포함된 신바람은 한국식 펀 경영을 일컫는다.
이밖에 신도리코, 현대자동차, 현대카드·현대캐피탈, 한화국토개발, 유한킴벌리 등 국내 여러 기업들이 자신들의 기업 환경과 문화에 맞는 펀 경영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펀 경영의 실천은 한때의 유행이 아닌 시대의 흐름에 부응한다는 측면을 내포하고 있다. 아직 단순한 ‘이벤트’에 머무는 경우가 많지만 장기적으로는 펀 경영이 경영 전략의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펀 경영은 '사람 존중 경영'
그렇다면 펀 경영이란 무엇인가?
펀 경영은 ‘유머 경영’, ‘웃음 경영’ 등 다른 말과 혼용되고는 있지만 임직원들이 회사 생활과 업무에서 ‘재미’와 ‘즐거움’을 느끼도록 하는 게 핵심이라는 점에서 같은 의미다. 한 마디로 말하면 펀 경영은 사람 존중 경영이다. 즐거운 직장이란 곧 사람을 존중하는 기업을 말한다. 미국의 경제전문 잡지 <포춘>은 매년 근로자 4만 명을 대상으로 미국에서 일하기 좋은 직장 100대 기업을 선정하는데 여기에 선정된 기업은 모두 공통점을 갖고 있다. 종업원에게 일하는 즐거움과 재미를 주며 사람을 존중하는 가족 같은 기업이란 점이다.
흔히 펀 경영의 대명사로 거론되는 회사는 미국의 사우스웨스트 항공이다. 이 회사의 공동 창업자인 허브 켈러는 1981년 최고경영자에 취임한 이후 자신의 독특한 개성이 반영된 경영 철학으로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는데, 그 바탕이 바로 펀 경영이었다. 허브 켈러는 스스로 근엄한 경영자의 자리에서 내려와 친근한 ‘엉클 허브’로 직원들에게 다가갔고 회사 일에 대해서도 틈만 나면 스스럼없는 대화를 나눴다. 엘비스 프레슬리 옷차림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공식 행사에 등장해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것도 그의 전매특허다. 이러다 보니 최고경영자부터 말단 직원까지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즐겁게 일하는 조직 문화가 자연스레 만들어졌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펀 경영의 대명사로 평가되는 이유는 단순히 재미와 즐거움을 임직원에 심어준 데만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다 주목할 것은 펀 경영을 통해 높은 생산성과 끈끈한 결속력을 얻었다는 점이다. 30년 이상 연속 흑자에 매년 10% 이상씩 성장하는 것이나, 9ㆍ11테러 이후 다른 대형 항공사들이 줄줄이 도산 위기에 처했을 때도 단 한 명의 인원 감축 없이 격랑을 헤쳐 나온 것은 단적인 증거다.
전문가들은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펀 경영이 성공한 것은 그것이 내용적인 측면에서 곧 인재중시 경영이자 신뢰 경영이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한다. 펀 경영을 실천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