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고 산에 오르시어 거기에 자리를 잡고 앉으셨다.
그러자 많은 군중이 다리 저는 이들과 눈먼 이들과
다른 불구자들과 말 못하는 이들, 그리고
또 다른 많은 이들을 데리고 예수님께 다가왔다.
그들을 그분 발치에 데려다 놓자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고쳐 주셨다.
그리하여 말 못하는 이들이 말을 하고 불구자들이 온전해지고
다리 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눈먼 이들이 보게 되자,
군중이 이를 보고 놀라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 마태오 15,29-31 ▒ 12월 6일 복음말씀에서 ◈
사람들은 참 이상합니다.
혼자서 살 수 없기에 모이지만,
막상 모여서는 이런 저런 이유로
갈라지고 흩어지니 말입니다.
이렇게 흩어지면 또 다시 모이려고 애를 쓸 것입니다.
어찌보면 모였다 흩어지고, 흩어졌다 다시 모이는
과정의 반복이 삶의 본질적인 모습인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모였다 흩어질 때
서로에게 많은 상처를 남길 수 있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기왕 모였다면, 흩어져야 할 이유보다는
애초에 모였을 때의 첫 마음을 떠올리며
모임을 새롭게 일구어 가는
지혜로운 모습을 지녔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모인 것입니다.
사람들이 이렇게 모여 치유를 받고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예수님과 함께 하는 모임이 지닌 신비한 힘이 느껴집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오십니다.
흩어진 사람들을 당신의 품 안에
하나로 모아들이기 위해 오십니다.
예수님과 함께 모여, 예수님 안에,
예수님을 중심으로 모여 있는 이들이 교회입니다.
그러기에 교회는 갈라진 세상에
하나됨의 기쁨을 전하는 주님의 도구입니다.
그러나 과연 주님의 도구로서
제대로 사명을 수행하고 있는지 묻게 됩니다.
겉모습은 온전할지라도 속으로는 서로 갈라지고
흩어져 싸우고 있지는 않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갈라진 세상에 모범으로 다가가기는 커녕
오히려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교회 안에
세상의 온갖 부조리를 담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무늬만 교회, 이름만 교회가 아니라
진정한 의미에서의 주님의 교회로 거듭나도록,
작은 교회로서 내가 먼저 다른 이들과
갈라서려는 마음을 씻어내고,
인간적으로 흩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찾기보다는
당신 안에 모으시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귀를 기울이고
기쁘게 응답하는 대림시기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상지종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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