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벽 을 여 는 5 분 피 정 ... 박 유 진 신 부님 *

2006. 12. 6. 오후 2:46:00

글자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호숫가로 가셨다.
그리고 산에 오르시어 거기에 자리를 잡고 앉으셨다.
그러자 많은 군중이 다리 저는 이들과 눈먼 이들과
다른 불구자들과 말 못하는 이들, 그리고
또 다른 많은 이들을 데리고 예수님께 다가왔다.
그들을 그분 발치에 데려다 놓자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고쳐 주셨다.
그리하여 말 못하는 이들이 말을 하고 불구자들이 온전해지고
다리 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눈먼 이들이 보게 되자,
군중이 이를 보고 놀라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 마태오 15,29-31 ▒ 12월 6일 복음말씀에서 ◈



 
┗▶『해설과 묵상』

사람들은 참 이상합니다.
혼자서 살 수 없기에 모이지만,
막상 모여서는 이런 저런 이유로
갈라지고 흩어지니 말입니다.
이렇게 흩어지면 또 다시 모이려고 애를 쓸 것입니다.
어찌보면 모였다 흩어지고, 흩어졌다 다시 모이는
과정의 반복이 삶의 본질적인 모습인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모였다 흩어질 때
서로에게 많은 상처를 남길 수 있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기왕 모였다면, 흩어져야 할 이유보다는
애초에 모였을 때의 첫 마음을 떠올리며
모임을 새롭게 일구어 가는
지혜로운 모습을 지녔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모인 것입니다.
사람들이 이렇게 모여 치유를 받고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예수님과 함께 하는 모임이 지닌 신비한 힘이 느껴집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오십니다.
흩어진 사람들을 당신의 품 안에
하나로 모아들이기 위해 오십니다.
예수님과 함께 모여, 예수님 안에,
예수님을 중심으로 모여 있는 이들이 교회입니다.
그러기에 교회는 갈라진 세상에
하나됨의 기쁨을 전하는 주님의 도구입니다.
그러나 과연 주님의 도구로서
제대로 사명을 수행하고 있는지 묻게 됩니다.
겉모습은 온전할지라도 속으로는 서로 갈라지고
흩어져 싸우고 있지는 않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갈라진 세상에 모범으로 다가가기는 커녕
오히려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교회 안에
세상의 온갖 부조리를 담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무늬만 교회, 이름만 교회가 아니라
진정한 의미에서의 주님의 교회로 거듭나도록,
작은 교회로서 내가 먼저 다른 이들과
갈라서려는 마음을 씻어내고,
인간적으로 흩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찾기보다는
당신 안에 모으시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귀를 기울이고
기쁘게 응답하는 대림시기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상지종 신부』



 

 

▒┃진리의 애인 되게 하소서 / 이해인┃▒

어떤 경우에라도 사람들을 겉모양만 보고
속단하는 일이 없게 하소서.
다른 이들이 가까이 하길 꺼려 하는듯한 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마음을 열고 진실한 벗이 될 수 있는
진정한 사랑의 용기를 허락해 주소서.
가장 짧은 기도에 가장 깊은 사랑을 담아
이렇게 고백하고 싶습니다.

주님, 당신은 저의 생명이십니다.
그래서 지금껏 살아왔습니다.
주님, 당신은 저의 사랑이십니다.
그래서 지금껏 사랑할 수 있었습니다.
주님, 당신은 저의 길이십니다.
그래서 지금껏 걸어 올 수 있었습니다.
주님, 저는 오늘도 당신의 땅에
뿌리를 내리는 나무가 되렵니다.
지나는 모든 것은 다 모래입니다.
결코 모래밭에 뿌리를 내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제는 제가 당신의 그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슬기로워진다는 것을 조금은 알고 있습니다.
당신의 사랑을 기쁜 소식으로 전하는 도구될 수 있도록
날마다 새롭게 제 이름을 불러주십시오.
당신께서 마음에 두셨던 제자들을 부르심같이
오늘도 새롭게 저를 불러주십시오.
저도 새로운 마음으로 당신께 대답하겠습니다.
세상에 사는 동안 끊임없이 제 이름을 불러 주십시오.
제가 당신을 알아 뵙지 못하고
알아듣지 못하고, 낯설어 할 때마다
조용히 제 이름을 불러주십시오.
이름 부름이 필요 없는 그날 그 마지막 순간까지
제 이름을 불러주십시오.
제 안에서 당신을 향한 사랑이 나날이 자라나고,
익어가게 해주십시오.

 



┗▶『묵상기도』

제게 대림은
용기를 내어 다가서는 때이게 하소서.
절뚝이는 걸음이어도
한치 앞조차 더듬거리는 어둠의 눈이어도
생명의 언어를 잃은 잠긴 빗장의 침묵이어도
이 모든 저의 불구가
당신께 나아가야할 이유이게 하소서.

빛의 발치를 서성이며
“한 말씀만 하소서.
한 점 빛을 비추소서.
제가 곧 나으리이다.”
마침내 애절한 고백이
황홀한 찬양으로 완성될 수 있도록
오늘도 한 걸음 그리고 한 걸음
기도와 회심의 발걸음이
묵묵히 당신을 향하는 날이게 하소서.

아멘.


『Squ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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