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 민경철 신부님

2006. 12. 6. 오후 2:32:47

글자

2006.12.6.수

 

마태오 복음 15장 29-37절
많은 군중이 다리 저는 이들과 눈먼 이들과 다른 불구자들과 말 못하는 이들, 그리고 또 다른
많은 이들을 데리고 예수님께 다가왔다. 그들을 그분 발치에 데려다 놓자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고쳐주셨다.
 연예인     민경철 신부
“그대의 연예인이 되어 항상 즐겁게 해줄게요… 연기와 노래 코미디까지
다 해줄게요… 언제나 처음 같은 마음으로… 난 그대의 연예인….”
싸이라는 가수가 부르는 ‘연예인’이란 곡의 가사입니다.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서 이 한 몸 불살라 여인의 기분에 따라 영화배우, 개그맨, 탤런트, 가수가
되어 평생토록 만능 연예인으로 살아주겠노라고 다짐을 하는 내용입니다.
오늘 왠지 예수님이 만능 연예인처럼 보입니다. 당신도 피곤하고, 힘들고,
쉬고 싶었을 텐데 웃음을 잃지 않으면서 눈먼 이, 다리 저는 이, 각종 불구자와
병자들에게 각각 맞춤 치료를 해주십니다. 몸만 건강해서야 되겠습니까?
영혼의 건강을 위해 따끈따끈한 말씀도 전해주시고,
배도 고플 것 같아 먹을 것도 마련해주시지요.
우리의 갈증을 채워주시려 땀을 뻘뻘 흘리며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이
왠지 안쓰러워 보입니다. 제가 좀 도와드려야겠습니다.
 당신을 향한 사랑
어떤 경우에라도 사람들을 겉모양만 보고 속단하는 일이 없게 하소서.
다른 이들이 가장 꺼려하는 듯한 이들에게 오히려 가까이 다가가
마음을 열고 진실한 벗이 될 수 있는 진정한 사랑의 용기를 허락해주소서.
외모, 지식, 직위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깨어 있고
또 깨어 있게 하소서. 가장 짧은 기도에 가장 깊은 사랑을 담아 이렇게 고백하고 싶습니다.
주님, 당신은 저의 생명이십니다. 그래서 지금껏 살아왔습니다.
주님, 당신은 저의 사랑이십니다. 그래서 지금껏 사랑할 수 있었습니다.
주님, 당신은 저의 길이십니다. 그래서 지금껏 걸어올 수 있었습니다.
주님, 저는 오늘도 당신의 땅에 뿌리를 내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제는 제가 당신의 그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슬기로워진다는 것을 조금은
알고 있습니다. 당신의 사랑을 기쁜 소식으로 전하는 도구가 될 수 있도록 날마다
새롭게 제 이름을 불러주십시오. 당신께서 마음에 두셨던 제자들을 부르심같이
오늘도 새롭게 저를 불러주십시오. 저도 새로운 마음으로 당신께 대답하겠습니다.
세상에 사는 동안 끊임없이 제 이름을 불러주십시오. 제가 당신을 알아뵙지
못하고, 알아듣지 못하고, 낯설어 할 때마다 조용히 제 이름을 불러주십시오.
이름 부름이 필요 없는 그날 그 마지막 순간까지 제 이름을 불러주십시오.
제 안에서 당신을 향한 사랑이 나날이 자라나고, 익어가게 해주십시오.
이해인 | 샘터 |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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