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3.3.토
| 마태오 복음 5장 43-48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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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원수는 미워해야 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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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수를 사랑하라 허찬란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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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학교 1학년 때부터 교리 선생님에게 “원수를 사랑하라”,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라”는 가르침을 귀가 닳도록 들으며 자랐습니다. 그래서 제 머릿속에는 원수에 대한 사랑이 마치 가능한 일처럼 자연스럽게 고정되어왔습니다. 그러나 생각처럼 그렇게 잘 실천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습니다. 하늘에 계신 완전하신 아버지에게는 불가능한 일이 없지만 인간인 우리가 원수마저 사랑할 수 있는 성덕을 갖기란 그리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완전한 사람이 되기 위해 원수마저도 사랑해야 한다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전국 성직자, 수도자 성령세미나에 참석하였을 때 지도를 해주셨던 한 신부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세상의 죄를 다 짊어지고 십자가에 매달려 계신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주님, 저에게는 불가능하지만 제 죄, 원수를 사랑하지 못하는 저의 한계를 오늘도 당신의 십자가에 맡기오니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라는 기도를 하라는 말씀이셨습니다. 사제로서 숱하게 많은 죄를 예수님의 십자가에 던지며 살아온 생활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가 아니었다면 원수에 대한 증오와 그 무게를 다 어떻게 감당하며 살아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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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절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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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사랑은 절망에서 비롯된다 시멘트 벽 틈에서 제비꽃이 피듯 한순간 사물은 뜻하지 않은 곳으로부터 깨어날 때 있다 더 이상 갈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아니면 모든 것으로부터 버림받았다 느끼는 순간 자신을 버리기 위해 절벽에 서는 순간 길은 그 순간 나타난다 그 길은 그러나 새로운 것은 아니다 편견에 가려 드러날 수 없었을 뿐 누구는 그것을 체념이 빚어낸 환상이라 말하지만 모든 인생은 다 환상 속에 길을 낸다 사랑도 그런 것이다 버리는 순간 새로운 길이 난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 생각할 때 있는 것처럼 사랑도 다시 시작하고 싶을 때 있다. 김재진 | 시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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