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과. 기도, 어떻게 하나 | 가까이 더 가까이

2006. 11. 3. 오후 5: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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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과.  기도, 어떻게 하나

 

 

외화를 보다 보면, 사람들이 매우 놀라는 장면에서 OH! My God! 이라고 외치는 장면이 심심치 않게 나옵니다. 습관화된 말이라고 쉽게 넘길 수도 있지만, 외국인들은 급박한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하느님을 찾습니다.  이것도 기도입니다.  우리는 흔히 기도를 거창하고 얼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도는 하느님과의 대화이기에 짧은 말 한마디, 어려울 때 내 뱉는 탄원까지도 주님께서 들어주십니다.

 

그리스도교에서 말하는 기도란 무엇인가

    한자의 뜻을 따르면 기도(祈禱:빌 '기', 빌 '도')는 하느님께 '비는 것'입니다.  이것은 기도의 일반적인 의미입니다.  그리스도교에서도 기도는 하느님께 '빌어서 구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지만, 하느님과의 사랑 넘친 대화와 사귐이라는 더 높은 의미를 가집니다.

     우리는 기도를 통해서 마치 사람을 만나듯이 하느님을 만납니다.  차이가 있다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만난다는 것이 다를 뿐입니다.  이 만남을 통해서 사람 사이의 만남에서 있을 수 있는 모든 일, 곧 부탁, 도움의 요청, 위로와 치유, 상담, 주고받음, 사랑, 심지어 배반과 회개까지도 이루어집니다. 이처럼 기도는 살아 계시는 참 하느님과의 생생하고 인격적인 만남 속에서 이루어지는 대화이며 나눔입니다.

 

    첫째, 기도는 절박한 상황에서 도움을 간청하는 수단입니다.  구체적인 상황에서 하느님의 진리와 뜻을 알 수 있도록 간절히 구하며, 자신과 타인의 구원과 행복을 위하여 간절히 청하는 것입니다.

 

    둘째, 기도는 대화입니다.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에 우리는 서로 말을 주고 받습니다.  그 내용은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기도를 갓 배운 사람들을 보면 처음에는 무엇을 기도해야 할 지 몰라 많은 말을 하고 계속 무엇을 달라고 기도합니다.  하지만 기도의 체험이 쌓일 수록 예수님이 하셨듯이 "제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루가 22,42)라고 기도하는 것이 최고의 기도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왜냐하면 "당신 뜻대로 하소서!"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하느님께 대한 전폭적인 신뢰 곧 믿음이 있을 때에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결국에 가서는 침묵하며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일 수 있게 되는 것이 가장 완전한 기도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셋째, 기도는 나눔입니다.  기도를 통해서 우리는 하느님과 사랑을 나눕니다.  이것은 기도에서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하느님은 사랑의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반기는 것은 제물이 아니라, 사랑이다.  제물을 바치기 전에 이 하느님의 마음을 먼저 알아다오"(호세 6,6).

 

   하지만, 이 세 가지는 하느님이 우리 안에 계시지만 보이지 않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느님과의 만남 속에 이루어지는 대화와 나눔이 실제 살아 있는 것이 되려면, 하느님이 비록 눈에는 보이지 않더라도 우리와 함께 우리 안에 계시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하느님이 우리 안에 계시며 우리에게서 한순간도 눈을 떼지 않으신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우리는 마음의 눈, 영혼의 눈, 신앙의 눈으로 기도 안에서 하느님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응답 받는 기도

  

     예수님께서는 "구하라, 받을 것이다. 찾으라,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리라.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구하면 받고, 찾으면 얻고, 문을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마태 7,7-11)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많이 알려져 있는 말이지만 이 말씀은 심오한 의미를 담고 있는데, 이는 기도를 점층적으로 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우선 '달라고' 얘기해 봐라. 웬만해서는 받을 것이다.  그래도 못 받으면 '찾아 나서라.' 온몸을 동원해서 백방으로 나서라.  기도의 방법을 총동원해 봐라.  얻게 될 것이다. 그래도 못 얻으면, 하는 수 없다.  문을 두드리고 주인이 잠을 못 자게 요란을 떨어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이런 의미가 있다고 묵상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기도하는 것이 잘하는 기도일까요?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간절히 구하는 기도입니다.  우리가 나에게 정말 간절히 도움을 청하는 친구를 도와주듯이, 기도하는 사람에게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그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주실 것입니다.  "생선을 달라는 자식에게 뱀을 줄 아비가 어디 있겠으며 달걀을 달라는데 전갈을 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너희가 악하면서도 자녀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구하는 사람에게 더 좋은 것 곧,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루가 11,11-13) 이렇듯 기도는 웅변이 아니라 간절히 구하는 것입니다.

 

  둘째,  끈질기게 매달리는 기도입니다.  만일 내가 친구의 도움을 거절했는데도 계속해서 귀찮을 때까지 도움을 청한다면 마지못해 도와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떼를 쓰며 기도하는 사람들의 청을 들어준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택하신 백성이 밤낮 부르짖는데도 올바르게 판결해 주지 않으시고 오랫동안 그대로 내벼러 두실 것 같으냐?"(루가 18,7) 이렇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끊임없이 기도를 해야 합니다.

   야곱은 날이 샐 때까지 씨름하듯 길고 끈질긴 기도를 바쳤습니다.  "복을 빌어 주지 않으면 놓아 드릴 수 없다"(창세 32,27)고 떼를 쓰며 끈질기게 기도한 것입니다. 또한 한나는 아들을 얻기 위해, 술 취한 여자가 주정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온 정신을 쏟아 하느님께 간청하고 매달렸습니다.

    셋째, '믿음'으로 하는 기도입니다.  믿음 없이 기도하는 것은 무딘 날을 가진 칼을 사용하는 것과 같습니다.  힘은 많이 들고 소득은 거의 없습니다.  "조금도 의심을 품지 말고 오직 믿음으로 구하십시오.  의심을 품는 사람은 바람에 밀려 흔들리는 바다 물결 같습니다.  그런 사람은 아예 주님으로부터 아무것도 받을 생각을 말아야 합니다."(야고 1,6-7).

 

    기도의 대가들의 공통점은 자신들이 청한 기도의 내용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갖고 기도했다는데 있습니다.  믿음을 갖고 기도하게 되면 그 만큼 힘 있는 기도를 하게 되고, 그에 비례하여 응답을 받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의심하는 기도보다는 믿음을 갖고 드리는 기도를 더 잘 들어주십니다.

 

   "살고 싶으냐? 야훼를 찾아라"(아모스5,6)는 말씀이 있습니다.  절망적인 순간이라도 입으로 구하고 온몸으로 찾고 두드리며 매달리면 그가 누구든지 구하는 사람마다 받을 것입니다.  응답을 받는다는 말씀입니다.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와 일치하는 기도라면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고, 개인적인 욕심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의 유익을 추구하는 기도라면 응답을 받을 것입니다.

 

기도의 응답이 없는 것처럼 느낄 때

 

    기도를 할 때 하느님께서 침묵하시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기도의 응답에 대해서 회의가 들 때가 있습니다. 그 때 잘 식별해야 합니다. 무엇이 문제였는지 찾아내야 합니다.  또 계속 똑같은 내용으로 기도해야 할지 아니면 내용을 수정해야 할지 깨달아야 합니다.

 

 자신이 바치는 기도가 탐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데도 들어주시지 않는다고 생각된다면 '계속적'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하느님은 좋은 것을 주실 때 우리의 믿음과 인내를 시험하시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직 "때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루어지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설령 응답이 없는 것처럼 보여도 그것이 결코 헛수고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에 그렇습니다.

   첫째,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원한 방법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당신에게 좋은 것을 주실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청하는 것을 바로 받지 못하더라도 슬퍼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당신이 기도하면서 꾸준히 하느님과 함께 머물러 있음르로써,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더 좋은 것을 주시려고 하시기 때문입니다"(에바그리우스 폰티쿠스,[기도문]).

   둘째, 정화의 과정 자체가 응답일 수도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소망이 기도 안에서 정화되기 를 원하십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하느님께서 주시고자 하시는 것을 받을 수 있도록 우리를 준비시킵니다"(성 아우구스티노, [서간집]).

 

아멘의 삶

     주님은 우리가 그분만을 전적으로 의지하도록, 그분의 강한 날개품 안에 숨도록, 그리고 그분의 반석틈에 거하도록 요구하십니다.  주님은 우리가 위로받고 사랑받기 위해 당신의 팔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기뻐하십니다.  그것이 바로 아멘의 삶입니다.  아멘의 삶은 곧 기도의 삶이라고도 말 할 수 있습니다.

    기도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기도를 게을리 하는 사람은 매우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도는 은총의 보물 창고를 열 수 있는 열쇠와 같은 것입니다.  기도라는 신비한 열쇠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어리석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손해 보는 삶을 살아 갈 수밖에 없습니다.

    "기도는 하느님이 아니라 기도하는 사람을 변화시킨다."

   하느님과의 사귐 속에서 우리의 인격은 근본적으로 바뀌게 됩니다.  기도 속에서 우리의 삶은 송두리째 바뀝니다.

 

내용에 따른 기도의 분류

  

     우리는 그 내용에 따라서 다음과 같은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첫째, 청원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우리는 너무나도 감당하기 어려운 곤경이나 고통에 처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하느님께 간구하는 것은 올바른 일입니다.

    청원기도가 간절하여질 때 탄원 기도가 됩니다.  탄원기도는 부르짖고 하소연하는 기도를 말합니다.  청원기도 정도로 성이 풀리지 않는 일들을 우리는 겪을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하느님께 울부짖으며 도움의 손길을 호소하는 것을 탄원기도라고 합니다.  탄원기도는 청원기도에 속하는 것입니다.

   둘째, 통회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통회기도는 회개하면서 용서를 청하는 기도를 말합니다. 이는 하느님 앞에 무릎을 꿇고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하고 자비를 청하는 것을 말합니다. 사실 용서를 청함은 청원기도의 첫 단계인 동시에 다른 기도들이 올바르고 순수한 기도가 되기 위한 전제 조건입니다.

   셋째, 감사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감사의 기도는 하느님이 베풀어 주신 은총에 대해서 고마운 마음을 표하는 기도를 말합니다.  가령 위의 기도들에 대한 하느님의 실제적인 응답이 감사의 이유가 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그것이 하느님의 선물임을 느낄 때 우리는 항상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넷째, 흠숭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흠숭은 절대자이신 하느님께만 드리는 찬미의 행위입니다.  그래서 이 기도를 '찬미기도'라고도 부릅니다.  이는 전능하시고 위대하신 하느님을 찬미하고 그분의 아름다움과 거룩하심과 극히 선하심을 공경하는 것을 말합니다.  하느님을 점점 알아 갈수록 느는 것이 바로 찬미기도입니다.

 

형식에 따른 기도의 분류

 

    우리는 기도를 드릴 때에 세 가지 형식으로 바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교는 전통적으로 기도 생활의 세 가지 주요한 헝태, 곧 염경기도(소리기도), 묵상기도와 관상기도를 인정해 왔습니다.

 

 

첫째, 염경(念經)를 바칠 수 있습니다. 염경기도란 어떤 기도문의 뜻을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정성되이 소리 내어 외우는 기도로, '소리기도'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런 기도를 할 수 있는 기도로서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등 기도로서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등 기도문으로 작성된 것들이 있는데, 우리는 염경기도를 개인적으로 바칠 수도 있고 공동으로 바칠 수도 있습니다.

 

   둘째, 묵상(默想)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이 기도는 침묵 속에서 하느님의 말씀과 하느님의 뜻을 자신의 삶에 비추어서 새겨듣는 가운데 마음으로 하는 기도를 말합니다.  그래서 '마음기도'라고도 합니다.  묵상기도는 사교력, 상상력, 감정, 의욕을 동원하는 탐색적인 기도입니다.  우리는 묵상 자료로써 성서, 교회의 가르침, 신심 서적, 때로는 대자연 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셋째, 관상(觀想)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관상기도는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과 자주 단둘이서 지냄으로써 친밀한 우정을 맺는 것 또는 하느님의 사랑을 통하여 진리를 직관하는 것을 말합니다.  엄밀히 말해서 기도라기보다는 '기도의 상태'를 말합니다. 관상기도의 출발은 마음으로 하느님을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관상기도는 예수께 신앙의 눈길을 고정시켜, 하느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말없이 우리 사랑을 나타내는 기도입니다.

   하지만 관상기도의 완성은 인간의 노력이 아닌 하느님의 주도하에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관상 기도는 신비적인 기도의 성격을 지닙니다.

 

  물론, 이 들 세 가지가 기도의 모든 형식을 대표해 주지는 않습니다.  이 밖에도 '자유기도', '화살기도' 등이 있습니다. '자유기도'는 소리를 내든지 안 내든지 자유롭게 말을 만들어서 드리는 기도를 말하고 '화살기도'는 마치 화살을 쏘아 올리듯이 잛고 강하게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를 말합니다.   어떤 장소나 시간에 관계 없이 순간순간 드릴 수 있는 순간의 기도입니다.  예를 들면, "하느님, 사랑합니다". "주님, 이 위험을 피하게 하소서", "이 사람을 용서하게 하소서", "찬미드려요", "오, 좋으신 아빠!", 등등 무슨 말이라도 하느님께 바치면 그것이 화살 기도가 됩니다.

  어떤 형식이든 성령의 이끄심을 따라 그때그때 상황과 필요에 따라서 가장 효율적인 기도가 될 수 있도록 자유롭게 선택 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실천하기

 

1,   이 과에서 우리는 하느님과의 대화가 기도임을 배웠습니다.  단순한 기도문의 반복이면서 가장 강력한 효력을 발휘하는 묵주기도를 드려 봅시다.

 

2,  무엇보다도 기도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감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차고 넘치는 은총에 대해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감사드리는 시간을 갖는 것, 매일 감사드릴 점을 의식적으로 찾아내고 감사기도를 드리는 것은 하느님 은총을 맘껏 누리는 첫걸음입니다.  지금까지의 삶 속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겨지는 것 10가지 목록을 작성해 보고 그것이 하느님의 선물임에 대해 진정으로 느끼고 있는지 살피고 감사하는 시간을 가져 봅시다.

 

 

기도: 기도는 하느님과 나와의 대화, 나눔

 

내용에 따라:  청원기도, 탄원기도, 통회기도, 감사기도, 흠숭기도,

형식에 따라: 염경기도, 묵상기도, 관상기도, 화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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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 교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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