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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聖事)가 뭐죠?

가톨릭교회에서 가장 많이 듣는 단어 가운데 하나는 “성사(聖事)”입니다.
이 말은 신자 생활을 하는 중에 자연스레 귀에 익은 말이긴 하지만,
정작 그 뜻을 정확히 꼬집어 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아마 그 이유는, 성사란 하느님에 관계된 것으로서
우리가 감히 알 수 없는 어떤 신비스러운 것이라고 은연중 교육받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서로 사랑하는 한 쌍의 젊은 남녀는 “사랑해”라는 말이나 포옹만으로는
서로의 사랑을 다 드러낼 수 없음을 압니다.
그들은 항상 같이 있을 수 없기에, 떨어져 있을 때에도
서로의 사랑을 확인시킬 그 어떤 표지가 필요함을 느낍니다.
바로 이 표지의 대표적인 것이 반지일 것입니다.
이때의 반지는 그저 단순한 귀금속이 아니라,
상대의 사랑을 확인하는 상징이므로 더없이 소중한 것이 됩니다.
반지를 볼 때마다 자기의 소중한 사람의 모습을 그리게 되는 거죠.
성사는 바로 이런 것입니다.
즉,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우리에게 드러내 보여주는 표지이며,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은총을 전해 주는 도구이자 그 상징입니다.
반지가 사랑하는 이의 모습을 드러내주고,
그의 사랑을 전해 주듯이 성사도 하느님의 모습을
그리고 하느님의 은총을 우리에게 효과적으로 드러내주고 전해 주는 표지, 상징들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7성사란 개념은 12~13세기,
신학이 현학적으로 발전하고, 정교한 철학적 논리가 신학에 도입된 시기에 형성된 것입니다.
이전엔 하느님을 드러내주는 모든 것,
그분의 은총을 우리에게 전달해 주는 모든 수단이 성사였습니다.
아름다운 꽃, 밤하늘의 별들, 해, 달 ... 무엇이든
하느님의 아름다움을 생각하게 할 때 그것은 곧 하나의 성사로 여겨졌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하느님과 그분의 은총을 드러내주는 모든 것이 성사였습니다.
이같은 개념은 오늘날에도 유효합니다. 예를 들어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성사다”라고 할 때,
이 말은 그리스도께서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온전히 우리에게 전해 주신다는 것을 뜻합니다. “교회 또한 성사다”라는 말은 교회는 그리스도의 신비체로서
하느님의 은총이 교회를 통해서 드러난다는 것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공식적으로 다음의 성사들만을 인정합니다.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나는 세례,
자녀답게 살 수 있는 힘을 주는 견진,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시면서 파스카 신비를 재현하는 성체(성찬례).
병자와 죽을 위험에 있는 이에게 용기와 힘을 주는 병자성사,
죄로 인하여 단절된 하느님과 이웃과의 관계를 회복시켜 주는 고해,
하느님의 뜻에 맞갖은 부부생활을 위한 혼인,
교회 안에서 봉사할 직무를 수행할 이들을 위한 서품, 일곱 가지 성사(7성사)입니다.
교회는 이 7성사가 그리스도에 의해 제정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이 말은 그리스도께서 7성사를 손수 세우셨다는 것을 뜻하지 않습니다,
사실 성서에서 확실하게 드러나는 것은 견진과 세례와 성체(성찬례)뿐입니다.
하지만 교회는 그리스도의 지체이며 그리스도께서 성령을 통하여 활동하시기 때문에,
교회가 성서를 해석. 이해하고 자기 시대에 맞게 적응시키는 것은
그 자체가 곧 그리스도의 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사는 그 자체로 유효한 하느님의 은총을 전달해 주는 도구입니다.
성사가 합당하게 베풀어지면, 성사는 그 자체로 유효한 것입니다.
그것은 하느님께서 성사를 통해 은총을 우리에게 베푸시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마음의 문을 닫으면 성사의 효과가 우리에게 미칠 수 없습니다.
예수님 곁에 있던 많은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거부한 것처럼,
우리 또한 마음의 준비를 갖추지 않으면 하느님의 은총을 잃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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