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회와 구노의 아베 마리아에 얽힌 사연

2008. 5. 12. 오전 8: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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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성당    동굴 성모상

 
 
구노의 아베 마리아


명곡 '아베마리아'를 작곡한 구노(1818-1893)는 어려서부터 음악 신동이라 불렸습니다.
구노가 빠리 외방 선교회에서 운영하는 학교에 다녔는데
같은 학급에는 구노가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소위 ’음악 천재’가 한 명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아주 친한 친구 사이였고 또한 선의의 경쟁자였습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할 나이가 되었습니다.
당연히 그 친구가 음악을 하리라고 생각했던 구노는 어느 날
신학교에 들어간 친구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헤어졌습니다.

가끔 바람결에 들려오는 소식에
그 친구 소식도 함께 묻어 왔습니다.
사제가 된 그 친구가
빠리 외방 선교회에 들어갔다고...
구노는 그 친구를 만나보고 싶었는데
어느새 그 친구는 중국으로 발령받아 갔다는 소식만
접하게 되었습니다.

신앙심이 깊었던 구노는 시간만 나면
그 친구를 위해 틈틈이 기도를 했습니다.
오랜 사목 후에 휴가라도 오면
옛 추억을 나누며 차를 함께 마실 수 있을 것이라고...

어쩌면 자신이 그 친구가 있는 중국에 가서
동양 문물도 구경하며 그 친구가 사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했습니다.
가끔씩 학교 게시판에는 붉은 글씨로
".... 순교" 라는 메모가 붙어 있었습니다.
그것을 볼 때마다 평화 속에서
주님을 믿는 순박한 사람들은
전율을 금치 못했습니다.

구노도 물론 순교자들을 생각하면
슬프고 가슴 아파했고
그 친구를 생각하면 불안한 마음이
없지 않았지만
그래도 선교의 자유가 주어진 중국이기에
내심 안도했습니다.

어느날 이었습니다.
게시판이 북적되어 갔더니
그 친구의 이름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빨간 글씨는 아니어서
안심을 했지만
내용을 읽어본 구노는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그 친구가 "조선 대목구 주교"로 임명되어
죽음의 땅 "조선"으로 발령받았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구노는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한번 들어가면 살아 나오기 힘들다는,
아니 거의 불가능하다는,
차라리 순교하기 위해서
조선으로 들어간다는 말까지 횡횡했던
바로 그 "죽음만이 기다리는"
조선으로 들어 간답니다.

구노는 날마다 주님과 성모님께
그 친구가 제발 무사히 돌아와
단 한번만이라도 만날 수 있게
해달라고 날마다 기도를 드렸습니다.

어느 주일날이었습니다.
가족들과 학교 정원에서 산책을 하던 구노는
요란하게 울리는종소리를 들었습니다.
마음이 불안해졌습니다.
삼종 시간도 아닌데
이렇게 요란하게 종이 울린다는 것은 뭔가
불길한 징조였습니다.

의례 그랬듯이
순교자가 또 나온 것이 아닐까....
불안한 마음에 달음질 쳐서 뛰어간 구노는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게시판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엥베르 주교 조선에서 순교"

눈물이 앞을 가려 서 있을 수 조차 없던 구노는
정신없이 뒷동산으로 뛰어갔습니다.

언제나 변함없이 자비로운 눈길로
우리를 내려다 보시는 성모상앞에서
구노는 목놓아 울며 그 친구를 위해
할 수 있는게 없었습니다.

그 친구가 너무 보고 싶었고
제발 살아와 달라고 매일 기도했었는 데
그 친구가 순교자가 되자,
구노는 그 친구를 위해서 마지막으로
아베 마리아Ave Maria 라는 성모송을 만들어
순교한 그 친구에게 바치기로 했던 것입니다.


아베 마리아Ave Maria는 성모송입니다.

그렇게 친구이자 조선의 주교이자 순교자이며
후일 영광스러운 성인의 관을 쓰신

성 엥베르 주교를 기리며 만들어진 노래가
"구노의 아베마리아"입니다.

그 지구 반대편,
인종도 모르고 언어도 통하지 않는
그 당시 서구인들의 시각으로 보자면
미개한 나라 조선 땅에서
불쌍한 백성들을 위해 순교하다.....

하느님의 씨앗을 뿌린 성인 엥베르 주교는
지금도 서울 명동성당 대성전 지하에 잠들어 계십니다.

김대건 신부님에 이어
한국교회 두번째 신부님이신 최양업 신부님의 아버지이시며
전교 회장을 역임하시다 역시 순교하시고 성인반열에 오르신
"성 최경환 베드로"와 나란히...





아베마리아 / 리베라 소년 합창단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 - 트럼펫 연주


모짜르트Mozart의
아베마리아(Ave Verum Corpus KV618)
- 앙상블 플라네타-


카치니 아베마리아 /앙상블 플라네타


구노 아베마리아/프래시도 도밍고

 


                                      * 구노의 아베마리아 듣기 클릭

댓글 9

  • 2008년 5월 12일 오전 8:53

    사진 5번째 안경쓰신 주교님은 지금 은퇴하신 전 인천교구장 나굴레모 주교님 이십니다 지금 인천의 교구장 최주교님을 비롯해 모든 신부님은 나굴레모 교구장님한테서 서품받으셧고 나주교님은 인천 카톨릭대학을 건축할때 본인의 자가용도 팔아서 건축기금으로 썼으며 ㄱ은퇴후 인천의 전신부님이 잘 모시겠다고 하였으나 미국의 원소속 수도원으로 가셨읍니다

  • 2008년 5월 12일 오전 9:00

    한국 천주교의 마지막 외국인 교구장님 이였읍니다 저는 나굴레모 교구장님으로부테 견진성사를 받어서 더욱 이사진을 접하고 감명깊었읍니다 사진은 베네딕도 교황님의 지난 미국 방문 화보입니다

  • 2008년 5월 12일 오전 11:15

    최익곤 어르신님, 그동안 안녕 하셨습니까? 홈피에서 뵙지를 못해 近況 이 궁금했었는데...! 구노의 아베마리아 사연을 알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교황과 반기문 un사무총장님, 사진을 보니 우리나라 국민으로써 영광입니다^^*

  • 2008년 5월 13일 오전 7:35

    아베마리아는 여러작곡가가 작곡하고 유명한 성악가 가 불렀읍니다 구노가 직접 부른 음악은 아래를 클릭하여 들어보세요 최바오로

  • 2008년 5월 13일 오전 8:55

    <center><img src=http://kr.img.image.yahoo.com/ygi/gallery/img/27/21/47aed6e4e1984.jpg>

  • 2008년 5월 13일 오전 8:57

    <center><img src=http://hihyun21cc.com.ne.kr/photoshop/lovecard1.gif>

  • 2008년 5월 15일 오후 11:29

    조선땅에서 순교하신 성 엥베르 ! 저희 나라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아멘)/감사합니다

  • 2008년 5월 17일 오후 9:34

    바오로 어르신 다시 뵙게되니 반갑습니다. 건강하세요.

  • 2008년 5월 27일 오후 6:51

    몰렀던 사실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엥베르주교님 친구라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렇게 각별한 사이인지 몰랐습니다. 감사드려요 건강하시지요 반가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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