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에게/남대문아, 안녕? 나 소라야/ 일요일에 너가 죽다니…/ 불 때문에 뜨거웠겠구나/ 국보 일호를 망친 남자를 내가 다 잡을께/넌 정말 잘 생겼었는데/ 암튼 너를 많이 보지 못해서 미안해/ 남대문아 난 너를 꼭 기억할꺼야/ 너도 나 기억해! 사랑해 남대문! 사랑해 남대문!"
어디에 사는지, 몇 살인지 알 수 없는 '소라'라는 이름의 어린이는 파란 사인 펜으로 삐뚤삐뚤하지만 꾹꾹 눌러 쓴 글씨로 남대문을 위한 추도문을 써 놓았다. 13일 이른 아침 소라의 추도문은 잿더미만 남은 숭례문 앞 하얀 국화꽃 다발 위에 놓여 있었다.
숭례문이 검은 숯덩이로 변한 지 나흘째인 13일. 숭례문은 국민들의 애도를 받으며 엄숙한 장례를 치르고 있었다. 숭례문 주변을 감싸고 있는 잔디밭엔 숭례문의 '죽음'에 쇄도하는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었다. 숭례문 남쪽 잔디밭 바닥에는 흰 종이가 깔려 있고, 그 위에서는 시민들이 꽂아 놓은 향이 피어 올랐다. 2m 정도 높이의 화환 4개도 놓여 있었다. 화환에 달린 리본에는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슬픔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어디에 사는지, 몇 살인지 알 수 없는 '소라'라는 이름의 어린이는 파란 사인 펜으로 삐뚤삐뚤하지만 꾹꾹 눌러 쓴 글씨로 남대문을 위한 추도문을 써 놓았다. 13일 이른 아침 소라의 추도문은 잿더미만 남은 숭례문 앞 하얀 국화꽃 다발 위에 놓여 있었다.
숭례문이 검은 숯덩이로 변한 지 나흘째인 13일. 숭례문은 국민들의 애도를 받으며 엄숙한 장례를 치르고 있었다. 숭례문 주변을 감싸고 있는 잔디밭엔 숭례문의 '죽음'에 쇄도하는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었다. 숭례문 남쪽 잔디밭 바닥에는 흰 종이가 깔려 있고, 그 위에서는 시민들이 꽂아 놓은 향이 피어 올랐다. 2m 정도 높이의 화환 4개도 놓여 있었다. 화환에 달린 리본에는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슬픔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 ▲ 방화로 잿더미가 된 숭례문에 미안함과 그리움을 전한‘소라의 편지’. /주완중 기자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하기는 어른들도 마찬가지였다. 화환 옆에서 두 손 모아 기도를 하고 있던 김춘심(67·경기도 광명시)씨는 "중학교 졸업할 때 숭례문을 배경으로 교복을 입고 졸업 사진을 찍었는데…, 내 추억도 불타 없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서울 중구청이 설치해 놓은 흰색 가림막 때문에 불탄 숭례문을 쉽게 볼 수 없자 시민들은 까치발을 하고서라도 잿더미만 남은 숭례문을 보려고 애썼다. 이윤성(43·서울시 광진구)씨는 "이렇게 엄청난 사고를 쳐 놓고 가림막으로 가린다고 해서 자신들의 흉이 줄 것으로 아느냐"고 말했다.
조선일보에서 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