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살 인호는 움직이는 것을 무척 싫어한다. 어린아이답지 않게 항상 '귀찮아서'라는 말을 달고 산다. 심지어 좋아하는 떡볶이를 사오라고 해도 움직이기 귀찮아서 안 먹겠다고 말하곤 한다. 점점 무기력해지는 인호가 걱정이 된 엄마는 헬스클럽에 함께 다니며 운동을 하자고 설득해보지만 효과가 없다.
인호뿐만 아니라 요즘 아이들은 걸을 일이 별로 없다. 공부할 것이 많다 보니 학교 앞까지 차로 데려다주는 일이 다반사고 하교 시에는 차량을 이용해 학원으로 직행한다. 이렇게 걷는 기회를 박탈하고 많은 정보만 머릿속에 넣어주는 것은 효과적인 학습법이 아니다. 움직이지 않으면 무기력해지는 것은 당연하고, 무기력은 학업 성적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따라서 억지로라도 아이를 움직이게 해야 한다. 일단 걷기부터 시작해도 좋다. 사실 걷기는 다리를 튼튼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 뇌의 발달도 촉진시킨다. 인간의 신체 중 가장 큰 근육은 허벅지 근육, 이 근육의 신경은 뇌간과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걸으면 근육에서 나온 신호가 뇌로 전달되고, 이 신호가 뇌를 자극해 움직임을 활발하게 만든다. 또한 걷는 동안 심장은 평상시 1분간 약 5ℓ의 혈액을 흘려보내던 것을 약 10배 더 흘려보내게 된다. 이런 작용은 뇌에 산소와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해 뇌 활동을 활발하게 한다.
뇌는 움직이지 않는데, 정보를 넣어준다고 그것이 저장될 리 없다. 학원 수를 줄이더라도 하루에 30분 ~ 1시간 정도는 걸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학습에 더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