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12월30일 금요일[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2011. 12. 28. 오전 9:26:31

글자
복음
<아기는 자라면서 지혜가 충만해졌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22-40<또는 2,22.39-40>

22 모세의 율법에 따라 정결례를 거행할 날이 되자,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23 주님의 율법에 “태를 열고 나온 사내아이는 모두 주님께 봉헌해야 한다.”고 기록된 대로 한 것이다.
24 그들은 또한 주님의 율법에서 “산비둘기 한 쌍이나 어린 집비둘기 두 마리를” 바치라고 명령한 대로 제물을 바쳤다.
25 그런데 예루살렘에 시메온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의롭고 독실하며 이스라엘이 위로받을 때를 기다리는 이였는데, 성령께서 그 위에 머물러 계셨다.
26 성령께서는 그에게 주님의 그리스도를 뵙기 전에는 죽지 않으리라고 알려 주셨다.
27 그가 성령에 이끌려 성전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아기에 관한 율법의 관례를 준수하려고 부모가 아기 예수님을 데리고 들어오자,
28 그는 아기를 두 팔에 받아 안고 이렇게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29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30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31 이는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 앞에서 마련하신 것으로
32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
33 아기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기를 두고 하는 이 말에 놀라워하였다.
34 시메온은 그들을 축복하고 나서 아기 어머니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35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속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
36 한나라는 예언자도 있었는데, 프누엘의 딸로서 아세르 지파 출신이었다. 나이가 매우 많은 이 여자는 혼인하여 남편과 일곱 해를 살고서는,
37 여든네 살이 되도록 과부로 지냈다. 그리고 성전을 떠나는 일 없이 단식하고 기도하며 밤낮으로 하느님을 섬겼다.
38 그런데 이 한나도 같은 때에 나아와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예루살렘의 속량을 기다리는 모든 이에게 그 아기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다.>
39 주님의 법에 따라 모든 일을 마치고 나서, 그들은 갈릴래아에 있는 고향 나자렛으로 돌아갔다.
40 아기는 자라면서 튼튼해지고 지혜가 충만해졌으며,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오늘의 묵상
언젠가 교회에서 하는 ‘약혼자 주말’에 함께한 적이 있습니다. 혼인을 눈앞에 둔 청춘 남녀가 온통 사랑에 빠져 있습니다. 그들이 뿜어내는 미래에 대한 설렘과 사랑의 열기로 강당 가득 행복한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그들 각자가 지금의 배우자를 왜 선택했는지를 말했습니다. “외모가 예뻐서”, “성격이 좋아서” “나에게 잘해 줄 것 같아서” “유머 감각이 있어서” “대인 관계를 잘해서” “건강해 보여서” ……. 그러나 혼인을 먼저 한 선배들은 이런 이유들이 오히려 ‘환멸’로 바뀐다고 조언합니다. 아름다운 외모는 어느덧 싫증이 나고, 장점으로 보였던 배우자의 모습이 오히려 갈등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고 고백합니다.

사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눈을 멀게 하고 혼인에까지 이르게 하는 것은 외적 조건이나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이 아닙니다. 그들을 눈멀게 하여 운명처럼 하나로 결합시키는 것은 하느님이십니다. 혼인으로 한 가정이 완성되는 여부는, 자신들이 기대하고 설정한 미래의 이상 실현이 아니라, 사랑에 눈멀게 해서 부부로 엮어 준 그 운명 속에 숨어 있는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며 이를 실현하는 데에 달려 있습니다.

가족이라는 운명으로 엮인 모든 가정 안에는 반드시 하느님의 뜻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남편을 일찍이 잃고 평생을 과부로 혼자 산 한나도, 아이가 없어 평생을 멸시받으며 살아야 했던 즈카르야와 엘리사벳 부부도, 부부 아닌 부부의 운명을 살아야 했던 마리아와 요셉도, 세상의 눈으로 보면 모두 결손 가정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기에게 주어진 운명 속에서 주님의 뜻을 헤아리며 자신들의 길을 충실히 살았습니다. 자신들의 내면에 흐르는 ‘에로스’를 ‘아가페’로 승화시켜 자신들의 삶이 하느님의 도구가 되게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성가정입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2012년1월1일 일요일[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세계 평화의 날)]11.12.31조회 862011년12월31일 토요일[성탄 팔일 축제 내 제7일]11.12.30조회 882011년12월30일 금요일[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11.12.28조회 882011년12월29일 목요일[성탄 팔일 축제 내 제5일]11.12.27조회 832011년12월28일 수요일[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11.12.27조회 772011년12월27일 화요일[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11.12.25조회 852011년12월26일 월요일[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11.12.24조회 922011년12월25일 일요일[예수 성탄 대축일 낮 미사]11.12.22조회 882011년12월24일 토요일[예수 성탄 대축일 전야 저녁 미사]11.12.21조회 902011년12월23일 금요일[대림 제4주간 금요일]11.12.21조회 902011년12월22일 목요일[대림 제4주간 목요일]11.12.20조회 912011년12월21일 수요일[대림 제4주간 수요일]11.12.20조회 882011년12월20일 화요일[대림 제4주간 화요일]11.12.19조회 762011년12월19일 월요일[대림 제4주간 월요일]11.12.16조회 672011년12월18일 일요일[대림 제4주일]11.12.16조회 762011년12월17일 토요일[대림 제3주간 토요일]11.12.15조회 892011년12월16일 금요일[대림 제3주간 금요일]11.12.14조회 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