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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한 해 최대 명절인 추석은 어떤 날입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당연히 ‘오곡백과를 내신 하느님께 감사하는 날’, ‘조상님께 차례를 지내는 날’, ‘부모님 찾아뵙고 못다 한 효도를 하는 날’, ‘오랜만에 만난 형제들과 우애를 나누는 날’과 같은 대답이 나와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이런 대답이 많답니다. ‘부부 싸움 하는 날’,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대립하는 날’, ‘형제들 의리 상하는 날’, ‘돈만 쓰고 피곤하기만 한 날’ 등. 한 해 최대 명절이지만 마냥 좋기만 한 것은 아닌 듯합니다.
오랜만에 모여 우애와 행복을 나누는 가족도 많지만, 점차 그런 모습은 줄어들고 오히려 가족 간의 불화가 더 심해지고 있는 것이 오늘날 명절 모습인 듯합니다. 마치 핵분열을 하듯 가족이 해체되고 부모와 형제 관계도 이해관계에 따라 우애가 결정되고 있습니다. 아무런 능력도 재산도 없는 부모나 형제는 자신에게 피해나 주는 귀찮은 존재로만 여겨집니다. 쥐꼬리만 한 재산상의 이해관계만 걸려 있어도 형제간에 등 돌리고 사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런 가족을 들여다보면 대부분 그 안에 인정과 우애보다 물질적 가치가 주인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알고 보면 자기 곳간에 재물을 더 쌓아 두지 못해 불화를 일으키는 것입니다. 그들은 가족의 분열과 불화의 탓을 다른 형제에게 돌림으로써 더욱더 나쁜 상황을 만들기도 합니다.
대가족이면서도 형제 사이에 우애가 있고 화목한 가정은 형제 가운데 누군가 사랑과 희생으로 모든 가족을 아우르기 때문입니다. 다른 형제에게 왜 희생을 못하느냐고 묻지 말고, 스스로 가족과 이웃을 위해 희생과 아픔을 말없이 참아 내야 합니다. 평화는 누군가의 희생으로 깃들게 됩니다. 이것이 하늘에 쌓아 두는 재물입니다. 풍성한 수확의 계절, 그 어떤 상황에서도 마음만은 풍요로워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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