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안녕하세요.
필리핀에 있는 바오로 신학생입니다. 너무 늦게 연락드려서 죄송합니다.
2주전에 신부님 홈페이지에 있는 메일로 보냈는데 다시 리턴되어 왔습니다.
그동안 안녕하셨는지요. 저는 별일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벌써 한국을 떠난지 3주나 되었습니다. 이제 이곳 생활도 적응하여 이곳이 편하게 느껴 집니다.
월요일은 전에 말씀드린 거리의 아이들 시설에 나가고 화,수,목요일은 여러군데 있는 빈민촌을 나가고 있습니다. 금요일은 수사님들을 따라서 저희가 가지 못했던 빈민촌을 방문합니다. 그리고 다음 주 토요일 부터 이곳 신부님의 소개로 영어 선생님이 와서 토요일 마다 영어 수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요일은 한인성당이나 수사님들이 가는 성당에 따라가서 미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이곳 빈민촌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 입니다. 빈민촌 밑으로는 검은 물을 흐르고 있고 그 검은 물 위로 나무를 세워서 집을 지어 놓았습니다. 어떤 곳은 쓰레기 더미가 산처럼 쌓여 있는 곳도 있습니다. 그래도 웃음을 잃지 않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 정말 놀랍습니다.
수사님들은 금요일 마다 빈민촌을 방문해서 저녁 먹기전까지 호구조사 비슷한 것을 합니다. 각 가정을 방문해서 가정의 생활을 조사하여 이곳 부자들에게 넘겨주면 부자들이 빈민촌의 실정을 알고 도움을 준다 합니다.
조사가 끝나면 저녁을 빈민촌에서 먹는데 수사님들이 직접 가져간 재료로 음식을 해서 그들과 나누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일요일은 정말 기대되는 날입니다. 유일하게 한국어로 미사를 드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부님과 교우분들도 저희를 따뜻하게 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이곳 또한 따스한 정이 흐르는 곳 같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겠죠?
신부님 그럼 영육간에 건강하십시오. 다음에 또 연락드리겠습니다.
